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5일(현지시각)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프레이저강에 목재 원목들이 떠 있다. 밴쿠버/신화 연합뉴스 광고캐나다가 미국의 50% 관세에 맞서 금액뿐 아니라 세율까지 동일하게 맞춘 보복관세를 발표했다. 자국 산업 보호가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생산품을 겨냥하는 등 정치·전략적 목적이 담겼다. 특히 양국 무역협상이 깨지는 과정에서 제3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프랑스어·문화 보호 정책까지 미국이 문제 삼았다는 캐나다 쪽 주장이 나오면서 관세 갈등이 ‘주권 침해’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25일(현지시각) 다음달 8일부터 276억캐나다달러(약 200억달러·27조7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15, 25,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미국이 같은 규모의 캐나다산 품목 550여개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캐나다는 이번에 미국이 부과한 50% 관세와 기존에 부과 중이던 품목별 관세율을 함께 반영해 대응 세율을 정했다. 미국산 철강·알루미늄과 가구·의류 등에는 50%, 가전제품과 유제품, 생선·해산물 등에는 25%, 일부 공구·기계류에는 15% 관세를 매긴다. 품목 선정에는 미국의 정치 지형도 고려됐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특정 주들을 겨냥할 수 있는 상품들을 대상으로 삼았다”며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 위해 영리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스콘신주의 가공치즈, 메인주의 수산물, 제너럴일렉트릭의 주요 생산시설이 있는 켄터키주의 세탁기·건조기 등을 정치적 압박 효과가 큰 품목으로 꼽았다. 다만 캐나다 고위 당국자는 관세 목록을 미국의 선거 지도에 맞춰 설계한 것은 아니며, 주별 정치적 효과는 부차적인 고려였다고 기자단에 설명했다.광고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문에서 미국이 캐나다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우대된 시장 접근”을 제안하고 철강·알루미늄·자동차·목재 관세를 크게 낮출 준비가 돼 있었다며 “캐나다가 비합리적 요구와 입장 번복, 전면적 거부를 택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가 수십년간 미국을 “갈취해왔다”며 “상대해본 나라 가운데 가장 어렵고 비합리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캐나다산 자동차·트럭·부품과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추가 압박도 내놨다. 이어 “미국은 온타리오와 더 이상 많은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조롱성 발언을 덧붙였다. 이번 파국은 타결 직전까지 갔던 협상이 막판에 뒤집힌 결과다. 양국 당국자들은 지난주 합의 타결에 의견을 모았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자동차 관세 인하 폭 등에 제동을 걸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알루미늄 관세 인하 대상을 일정 물량으로 제한하고, 중·대형 트럭은 자동차와 같은 수준으로 관세를 낮춰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캐나다는 미국이 막판에 ‘골대’를 옮겼다고 반발한 반면, 미국은 캐나다가 중·대형 트럭 관세 인하 요구를 새로 들고나왔다고 맞섰다.광고광고 갈등은 관세율을 넘어 통상·문화 주권 문제로도 확대됐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대미무역장관은 전날 캐나다 경제전문 매체 비엔엔(BNN)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협상 막판에 캐나다가 다른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는 조건을 넣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마크 카니 총리는 프랑스어 표시 의무와 스트리밍 플랫폼의 프랑스어 콘텐츠 정책도 미국이 무역 장벽으로 문제 삼았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미국에는 프랑스어와 퀘벡·캐나다 문화가 불편한 요소일지 모르지만 이곳에서는 기본적 권리”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정면으로 부인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시엔비시(CNBC)에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절반으로 낮추고 자동차와 침엽수 목재 관세도 대폭 완화하려 했다며 “캐나다가 단순히 더 많은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어 정책이 걸림돌이었다는 주장도 “웃기는 가짜 이야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캐나다인들이 프랑스어를 쓰는 데 간섭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나약하고 무능한 총리가 퀘벡에서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광고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전력과 핵심 원자재 수출 제한이라는 더 강한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제기한다. 온타리오는 뉴욕·미시간·미네소타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알루미늄 소비량의 약 60%를 수입하는 미국은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을 캐나다에서 들여오고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정의길 선임기자 wonchul@hani.co.kr
캐나다, 미국에 200억달러 보복 관세…관세 갈등 넘어 ‘주권 충돌’
캐나다가 미국의 50% 관세에 맞서 금액뿐 아니라 세율까지 동일하게 맞춘 보복관세를 발표했다. 자국 산업 보호가 일차적인 목적이지만,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생산품을 겨냥하는 등 정치·전략적 목적이 담겼다. 특히 양국 무역협상이 깨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