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극한 진화의 세계 l 이정모 지음, 다산초당, 2만3000원 광고“세계는 언급되기를 기다리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덴마크 작가 이자크 디네센의 삶을 소개하며 해나 아렌트가 남긴 이 문장은, 세계를 이해하고 지식을 전승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갖는 유용성을 강조한다. ‘털보 과학관장’ 이정모의 저술 작업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가 이번엔 극지와 심해, 수직 절벽과 사막 같은 극한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 온 생명체들의 생존 방식을 인간이 아닌 ‘그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극한 진화의 세계’는 바닷속 뜨거운 열수분출구에 붙어 사는 폼페이웜, 경사각 80도의 아찔한 직벽이 생존 공간인 알파인 아이벡스, 수십번 팔다리가 잘려도 두달이면 원래 모습을 회복하는 아홀로틀 등 26종의 생명체가 서사 주체로 등장한다. 하나같이 삶과 죽음의 경계 지대에서 생명 활동을 이어가는 존재들이다. 여기엔 보잘것없는 신체 능력을 갖고도 행성의 지배자가 된 인간도 포함된다.광고 중요한 건 인간 스스로가 다른 생명들에게 ‘극한 환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을 저자는 개와 고양이가 속도감 있게 풀어내는 만담을 통해 일깨운다. “극한이 꼭 먼 곳에만 있는 건 아냐. 우리는 인간을 견뎠고, 인간은 우리를 견뎠지.” “인간의 마음만큼 까다로운 서식지도 없어. 온도 변화가 심하고, 예측이 어렵고, 가끔 폭풍이 불어. 하지만 그곳에 자리를 잡으면 오래 머물 수 있어.” “인간에게 우리는 또 하나의 환경이야. 인간은 우리 때문에 더 걷고, 자주 웃고, 때로는 걱정하고 책임지지.”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개·고양이에겐 인간도 ‘극한 환경’ [.txt]
“세계는 언급되기를 기다리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덴마크 작가 이자크 디네센의 삶을 소개하며 해나 아렌트가 남긴 이 문장은, 세계를 이해하고 지식을 전승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갖는 유용성을 강조한다. ‘털보 과학관장’ 이정모의 저술 작업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