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네, 그런 곳이 정말 있습니다 l 페데리코 구스만 루비오 지음, 조구호·남진희 옮김, 알렙, 2만원 광고인간은 왜 유토피아를 꿈꾸는가. 그리고 정말 이 세계에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있을까. 완벽한 사회를 향한 인간의 꿈은 오랫동안 ‘유토피아’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었다. 토머스 모어는 자신만의 이상향을 만들려 이 단어를 만들었고, 이를 에스파냐어로 옮긴 케베도는 유토피아를 ‘그런 곳은 없다’로 번역했다. 한국의 철학자 홍윤기는 1980년대 자신이 번역한 한 철학 개론의 역자 후기에서 “사실 이 세계에 유토피아는 없다”고 단언하며 “오직 유한한 삶을 최대로 살아가려는 인간들이 동지를 찾아 헤매다 경건한 죽음을 맞는다”라는, 그 시대다운 비장한 문장으로 격동의 연대를 살아가던 젊은이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멕시코 작가이자 문학 교수인 페데리코 구스만 루비오가 쓴 인문 르포 ‘네, 그런 곳이 정말 있습니다’는 라틴아메리카 곳곳에서 실제로 그것을 구현하려 시도했던 유토피아의 흔적을 따라가며, 인간이 반복해서 더 나은 세계를 꿈꾸는 이유와 그 꿈이 왜 폐허로 귀결되는지를 추적한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아마존에 세웠다가 실패한 산업 도시 포드란지아,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트가 파라과이 밀림에 건설하려 한 인종주의적 공동체 누에바 게르마니아, 니카라과 솔렌티나메 혁명 공동체, 멕시코 시티 외곽 쓰레기 매립지 위에 지어진 신자유주의적 미래 도시 산타페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해방의 상상인 유토피아가 어떻게 통제와 배제의 장치로 변질하는지를 보여 준다. 광고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 출발해 라틴아메리카의 계획도시와 혁명 공동체, 신자유주의 도시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이념에서 등장한 유토피아들은 대부분 실패하거나 변질하였다. 그러나 지은이는 그 실패가 단순한 오류는 아니었다며, 오히려 유토피아의 흔적에는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상상하고자 했던 욕망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완벽한 사회는 비록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는 상상력 자체는 인간 사회를 움직여 온 중요한 힘이었다는 것이다. “실패한 유토피아의 흔적을 탐사하는 행위는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을 정직하게 조망하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기 위한 필수적인 성찰의 과정이다.” 옮긴이의 말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다른 삶을 꿈꾸는 상상, 유토피아 [.txt]
인간은 왜 유토피아를 꿈꾸는가. 그리고 정말 이 세계에 유토피아가 존재할 수 있을까. 완벽한 사회를 향한 인간의 꿈은 오랫동안 ‘유토피아’라는 이름 아래 반복되었다. 토머스 모어는 자신만의 이상향을 만들려 이 단어를 만들었고, 이를 에스파냐어로 옮긴 케베도는 유토피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