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 광고우리 그림책 명장면 50+ (86) 수영장 수영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튜브로 자리를 차지하고 서로 밀치고 버티느라 몸 하나 띄울 틈도 없다. 소년은 소란한 수면을 피해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수면 아래에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고요하고 광활한 물의 세계. 소년은 그곳에서 한 소녀를 만난다. 둘은 더 깊이 잠수해 신비로운 수초와 물고기들을 만나고, 숨바꼭질을 하고, 나란히 헤엄친다. 마침내 거대한 존재와도 눈을 맞춘다. 내가 꼽은 명장면은 모험을 마친 소년과 소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모든 성장담은 조금씩 오디세이를 닮았다. 익숙한 집을 떠나 낯선 존재들을 온몸으로 만난 이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 사람들이 모두 수영장을 빠져나갈 때, 소년과 소녀는 무리와 다른 쪽으로 나온다. 마지막 장면에는 물을 바라보며 머뭇거리는 또 다른 소녀가 있다. 앞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 아이를 찾아보시길. 소년이 물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아이다. 어쩌면 다음 모험은 이 소녀의 차례일 것이다. 글이 없어, 더 많은 글을 상상할 수 있는 그림책. 광고 김은하 책과교육연구소 대표수영장 l 이지현 글·그림, 이야기꽃(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