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03년 개봉해 한국영화 사상 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영화 ‘실미도’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 광고“영화 ‘실미도'에서 부대 공작원들을 특수범죄자, 사형수, 무기수로 묘사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상황 설정되었습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과거사위) 및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 중에 특수범죄자·사형수·무기수가 없었으며, 대부분 일반 민간인이었음을 명확히 규명하였습니다. 영화 ‘실미도’로 인해 고통을 받으신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과 유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넷플릭스·티빙 등 오티티(OTT) 서비스에 송출되는 영화 ‘실미도’에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안내 자막’이 새로 적힌다. 현재 자막은 “타 북파 부대 공작원과 무관하다”고만 전할 뿐, 영화가 왜곡한 공작원들의 출신에 대한 설명이나 사과는 없다. 영화 실미도 부가판권을 가진 씨제이이엔엠(CJ ENM) 관계자는 24일 한겨레에 “유족들이 국방부를 통해 요청한 자막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조만간 시점을 확정해 안내 자막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막 수정은 유족들의 오랜 요구를 국방부가 씨제이이엔엠 쪽에 전달한 결과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6월 ‘실미도’ 제작사인 시네마 서비스에 자막 수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후 현재 오티티 등에 대한 영상 송출 권한이 씨제이이엔엠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재차 공문을 보낸 끝에, 수정에 이르게 됐다. 실미도 공작원 임성빈의 동생인 임충빈(67) 실미도희생자유족회 대표도 “국방부 관계자가 23일 고양시 육군 8350부대 내 봉안소에서 열린 실미도 사건 55주기 추모제에서 영화 안내 자막과 관련해 영화사 쪽과 협의가 완료됐다는 사실을 전달해줬다”고 말했다.광고현재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방영 중인 영화 ‘실미도’의 안내자막. 영화 내용이 타 북파 부대 공작원과 무관하다고 할 뿐 영화에서 묘사된 훈련병(공작원)들의 출신을 바로잡지 않았다. 넷플릭스 갈무리 영화 ‘실미도’(2003년 개봉, 감독 강우석)는 북파 특수부대인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의 지옥 같은 훈련과 섬 탈출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천만 관객 기록을 세웠다. 실미도 부대의 존재와 공작원에 대한 인권침해를 세상에 알렸지만, 공작원들을 사형수와 무기수 출신으로 설정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영화는 극중에서 공작원 강인찬(설경구 분), 한상필(정재영 분) 등을 사형수 출신으로 그리고 있고, 교육대장(안성기 분)이 공작원들에게 “너희는 사형수거나 사회 밑바닥에서 아무 희망도 없이 살던 인간 쓰레기들”이라고 호통치는 장면도 나온다. 일부 유족은 2004년 제작사인 시네마 서비스와 강우석 감독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영화가 개봉한 2003년은 실미도 사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이 이뤄지기 전이었다. 2006년 국방부 과거사위는 “(정부가) 공작원 신분을 특수범으로 규정하여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35년 동안 실미도 공작원들을 사형수 등 범죄자로 오인하게 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작원 중 전과가 있는 이들도 있었지만 날치기·소매치기 정도였고, 오히려 소위로 임관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인권침해를 당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진실화해위도 2022년 조사에서 이를 재확인했다.광고광고1971년 실미도 사건 진압장면. 당시 실미도 공작원들은 부당하고 비인간적 대우에 불만을 품고 기간병들을 살해한 뒤 서울로 진입하려고 하다 24명 중 20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사형 집행돼 암매장됐다. 72보도사진연감 실미도 부대는 1968년 1월21일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작원 31명이 청와대를 공격하기 위해 북한산을 통해 서울로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에 맞대응하려고 같은 해 4월, 같은 31명으로 만든 북파 특수부대다. 정확한 명칭은 공군 제2325부대 209파견대(중앙유격사령부 684특공교육대)로, 인천 중구 무의동의 무인도 실미도에 세웠다. 하지만 인권침해를 견디다 못한 공작원들이 1971년 8월23일 기간병을 살해하고 섬을 탈출해 서울로 향하다 자폭하면서, 계획은 파국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군 당국이 사실 은폐를 위해 거짓 발표를 하면서 실미도 공작원이 사형수라는 등의 허위 정보가 번졌다. 군 당국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공작원 4명은 사형에 처하고 암매장했다. 이들 주검은 54년 동안 찾지 못하고 있다. 영화 원작 소설 ‘실미도’를 쓴 백동호(71) 작가는 안내 자막 수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백 작가는 “소설 집필 때 정보를 전달해준 사람의 말을 믿고 일부 공작원을 사형수와 무기수 출신으로 묘사했다”며 “국가기관 조사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면 인정한다. 유족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게 맞다”고 했다.광고 한편 국방부는 암매장된 공작원들의 주검을 찾기 위해 매장 추정 장소들에 대한 유해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9월7일부터는 인천가족공원 내 팔각정 주변에서 유해 발굴을 시도한다. 이는 올해 세 번째 유해발굴 시도로,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경기 벽제묘지공원과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옛 공군정보부대 터에서 발굴 작업을 했지만 실패했다. 인천가족공원에서 유해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6월에 실패한 오류동에서 추가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실미도 사형집행 공작원’ 유해 발굴 개토제가 5월 18일 오전 유해 매장 추정지 중 하나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울시립승화원 벽제묘지공원 5-2구역에서 열려 임성빈의 동생 임충빈(왼쪽)씨와 이서천의 동생 이향순씨가 제례 도중 오열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단독] 영화 실미도 ‘안내 자막’ 바로 잡힌다…“사형수·무기수 묘사 사실과 달라”
“영화 ‘실미도'에서 부대 공작원들을 특수범죄자, 사형수, 무기수로 묘사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상황 설정되었습니다.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과거사위) 및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실미도 부대 공작원 중에 특수범죄자·사형수·무기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