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벽제묘지공원 5-2구역에서 실미도 사형집행 공작원에 대한 유해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임충빈 제공광고54년 전인 1972년 3월 총살형이 집행된 뒤 암매장된 실미도 공작원 4명의 유해가 경기 고양시 벽제묘지공원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2006년 서울 오류동 공군정보부대 터 발굴 이후 다섯번째 시도마저 또다시 무위로 끝났다.국방부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 18일부터 경기 고양시 벽제묘지공원 5-2구역(덕양구 보광로 193-2)에서 실미도 사형집행 공작원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해온 한국선사문화연구원 관계자는 24일 한겨레에 “지난 18일부터 5일간 작업한 결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벽제는 2년 전에도 발굴을 시도했던 곳이다. 연구원 쪽은 이번에는 2년 전 발굴에 실패했던 지역과 남쪽으로 맞닿은 330㎡(100여평) 규모의 땅을 팠다고 설명했다. 발굴 첫날인 18일엔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 주최로 개토제가 열리기도 했다.국방부는 다음 달 또 다른 발굴 후보지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옛 공군정보부대 터(천왕동 280-7번지)로 옮겨 발굴을 이어나간다. 벽제와 오류동은 국방부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가장 유력한 매장 추정지로 거론돼온 곳이다. 오류동에서도 유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마지막으로 인천가족공원 내 팔각정 일원(인천 부평구 부평2동 산182번지)으로 발굴 장소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인천가족공원은 미국에 거주하는 제보자가 8살 때 목격했다는 제보 내용에 기반한 곳으로, 제보자가 여러 차례 진술을 번복한 데다 이외에는 이곳을 유해 매장지로 지목한 자료나 진술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진실화해위의 조사 결과였다.광고실미도 사건은 1968년부터 북한 침투 목적으로 인천 무의동 실미도 부대(공군 제2325부대 제209 파견대)에서 훈련받던 공작원 22명(총 31명 중 나머지는 훈련 중 처형 등으로 사망)이 1971년 8월23일 부당한 대우에 항거해 서울로 진입하다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자폭한 사건이다. 자폭에도 살아남은 임성빈·이서천·김창구·김병염 등 4명은 1·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상고하지 않아, 사건 7개월 만에 형이 집행됐다. 군 당국이 이들에게 베트남전 파병을 제안하며 상고 포기를 회유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임충빈(67) 실미도 희생자 유족회 대표는 한겨레에 “1순위 후보지 벽제는 미발굴로 끝났고, 2순위 후보지 오류동은 가능성이 희박하며, 3순위인 가족공원은 안갯속인 상황”이라며 “국가는 유해를 끝내 못 찾을 경우를 대비해 현행법을 개정해서라도 피해자들의 위패를 국립현충원에 모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경태 기자 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