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첫거래일에서 주가가 8% 폭락했다.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직접 기여하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현금배당 중심의 정책을 우선 내놨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감이 짙은 분위기다. 2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 떨어진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1조8천억원, 1조6천억원을 순매도하며 대거 빠져나갔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8.55% 급락했고, 삼성전자 지분을 소유한 관계사인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은 각각 13.09%, 7.84% 폭락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주주환원 규모는 역대급이었지만, 문제는 그 방식과 내용의 불확실성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국내 증시 마감 직후 올해 최대 110조원을 주주의 몫으로 돌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중 30조원을 먼저 배당하고 나머지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1월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가치 제고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과 달리, 현금배당 위주 정책만 먼저 발표한 것이다.광고 그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그룹 지배구조의 한가운데 있는 삼성생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들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6월말 기준 8.51%)이 올라가게 된다. 이 경우 금융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한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고, 이 때 삼성생명은 10% 초과분을 매각해야 한다. 김수현 디에스(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1월 집행 예정인 잔여 주주환원 60조∼80조원은 금산법 문제로 인해 상당 부분이 배당으로 집행될 것으로 전망되며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은 약 10조~2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금산법 관련 한도 산정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자사주 소각에서 우선주 소각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가 15조원의 자사주를 사들이지만 임직원 보상용이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하지는 못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작고, 소각되지 않기 때문에 주주환원보다는 단기 수급에 소폭 기여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광고광고 에스케이하이닉스의 ‘깜짝’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100조원 안팎 주주환원 규모가 전망되며 시장의 기대치를 먼저 끌어올린 영향도 있다고 풀이된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제 제시된 규모가 시장 상단 기대치 대비 최대 30∼50조원 낮은 수준으로 ‘서프라이즈 환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한 30조원 현금배당을 제외한 추가 환원 방식과 2027∼2029년 차기 주주환원 정책 세부내용이 함께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도 실망감을 키웠다. 류영호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3분기·4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주환원 정책의 업데이트를 듣기 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