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캣맘 금지법’에 대한 의견을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말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광고최근 불거진 고양이 급식제한·살처분 논란과 관련해 생태학 분야의 국내 석학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고양이를 없애야 새가 살아난다는 건, 전혀 학술적인 근거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른바 ‘캣맘 금지법’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최 교수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 올린 영상에서 유튜버 ‘새덕후’가 올린 영상·국민청원으로 촉발된 ‘길고양이 급식 제한·포획’ 주장에 대해 “그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새덕후는 소유자 없는 고양이 급식을 제한하고, 관리체계를 개선해 길고양이 또한 유기견처럼 보호소에 수용하자는 취지의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올렸다. 일주일 뒤 이에 반대하는 쪽 또한 청원을 올려, 급식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그 방식을 개선하고, 중성화(TNR)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주장을 폈다. 두 청원은 각각 5만, 9만의 동의를 얻어 관련 상임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논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 이처럼 논쟁이 확산하자 생태학자인 최 교수가 의견을 보탠 것이다. 그는 “그동안 가능하면 발언을 자제했는데 ‘캣맘의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거나 심지어 ‘벌금을 부여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면서 “어쩔 수 없이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고 입을 뗐다. 최 교수는 그간 말을 아꼈던 배경에 대해 “제가 답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연에 대한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절제된 실험을 설계해 오랜 기간 연구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뭔가를 추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를 학술적으로 제대로 연구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광고 그러면서 새덕후가 영상에서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던 호주 정책 사례는 적절한 예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생태학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똑같은 생태이론도 지역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로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호주의 생태 연구 결과를 가지고 대한민국 환경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캣맘 금지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유튜브 갈무리 특히 그는 고양이가 새를 공격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조류 감소가 고양이에 의한 것으로 결론 지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 “간헐적으로 관찰한 것을 가지고 고양이가 새를 줄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면 안 된다”면서 “학술적인 근거가 없다”라고 했다. 오히려 그는 전세계적으로 새가 줄어들고 있는 것의 원인은 서식지 파괴, 환경파괴와 오염, 생태 엇박자(Ecological Mismatch)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태 엇박자’는 기후변화로 식물의 개화나 동물의 활동 시기가 어긋나며 먹이사슬이 붕괴하거나 생태가 교란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새들은 곤충이 대발생하는 시기에 새끼를 낳아 기르는데, 기후변화로 곤충 발생 시기와 번식기가 어긋나 새들이 한꺼번에 폐사하는 사례가 그런 경우다.광고광고 최 교수는 길고양이를 인간과 무관한 ‘자연’으로 보는 시선에도 선을 그었다. 길고양이는 야생화된 들개나 비둘기처럼 인간이 만든 도심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동물이란 것이다. 그는 “(고양이는) 원래 우리가 집에서 기르던 아이들인데, 어느 순간 유기하고 ‘살 놈만 살아라’하는 건 생태학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존재감은, 자연 생태계에서 상당 부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왔는데, 어느 순간 ‘자연에 맡깁시다’ 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동안 정부·지자체가 해온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효과를 내며 조율된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그분들(캣맘)의 손발을 다 묶어 버리면 저는 그로 인해 벌어질 결과가 더 참혹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는 참으로 잔인한 동물로 남아야 하는데, 그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평생 생태학자로 살면서 자연 생태계의 메커니즘은 단순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또렷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자연은 그렇게 간단한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광고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