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광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0일 밤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대폭 축소된 것에 관해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서울은 제일 즐겨하던 ‘전쟁놀이’ 판을 거둬야 하는 가긍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전날 ‘심야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서는 북·미 정상 관계를 “훌륭하다”며 북-미 정상회담 재개 분위기 속에 협상력을 극대화려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달리 한국에는 냉담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김 부장은 20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 통수권자의 일방적인 지령에 따라 쌍방 조율도 없이 미군이 꼬리를 사려도 항변 한마디 할 수 없는 것이 지휘권을 상전에게 맡긴 허수아비 군대의 숙명”이라며 “한국의 처지는 그들이 자랑하던 ‘미한 혈맹’의 주종관계 구도를 선명히 그려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앞에서는 트럼프의 ‘연습 축소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느니, ‘고심이 담긴 큰 결정’이라느니 하는 낯간지러운 소리로 아첨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최악의 씨나리오’에 대비한 ‘자주국방’과 ‘독자적인 군사력 확보’를 운운한 리재명의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은 한국의 불안초조한 모순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가능성이 거론되는 북-미 정상회담 등에 한국과는 상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동시에 한-미 동맹의 신뢰성을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북-미 정상회담 제의 속에서도 10여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쏘며 ‘주권 행사’를 과시했다.광고 그러나 김 부장은 지난 19일 밤 담화에서는 “(북한·미국)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진정성을 살피고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하려는 속내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한-미 훈련 축소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지금도 진행 중에 있다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쪽과 소통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유일한 사안”이라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광고광고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한겨레에 “북한은 미국의 추가적인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이번 입장에 따라 북·미 채널을 통해 공식 대화를 타진할 가능성은 커졌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2019년 하노이 ‘노딜’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북한도 관심은 보이면서도 일단 탐색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