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9일 사기 등 혐의로 피소된 필라테스 강사 출신 인플루언서 양정원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강남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정봉비 기자광고금품을 받고 인플루언서 양정원씨의 사기 사건 수사를 무마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경찰관은 다른 사건의 피의자에게도 금품을 수수하고 수사를 무마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 신동환)는 20일 전 강남경찰서 수사팀장 송아무개 경감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함께 향응을 받은 경찰청 소속 ㄱ경정은 알선뇌물수수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송 경감은 경찰청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ㄱ경정으로부터 양씨의 남편인 이아무개씨를 소개받았다. 이후 이씨로부터 룸살롱 접대 등을 받은 뒤 수사 정보를 제공하고 사건을 무마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광고송 경감은 이씨와 여러 차례 통화하며 “내가 담당자에게 그 사건 빨리 수사하고 신속히 종결하라고 얘기했다”, “다음 주에 끝날 거다, 일단은 ‘고소 취소’인데 되면 연락 주겠다” 등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이씨는 “형님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식사 한번 하시죠”, “그럼 잘 된 거잖아요, 날짜 주세요. 지금”이라고 답변을 하며 추가 접대를 약속했다.특히 송 경감은 접대를 받은 뒤 팀장 직권을 남용해 전산망에 ‘피의자’로 등록된 양씨 지위를 ‘참고인’으로 임의로 변경해 수사 선상에서 제외했다. 송 경감과 ㄱ경정은 이씨에게 ‘조사 때 (양씨를) 직접 에스코트도 해주고, 피의자에서 참고인으로 돌리고 (하는 등) 신경을 썼다’며 명품 스카프 등 금품과 유흥업소 접대를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광고광고형사소송법상 고소인은 피의자의 불송치 결정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참고인은 불송치 결정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양씨가 불송치 결정을 받은 데 대해 이의 신청을 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송 경감은 이씨로부터 접대를 받고 이틀 뒤 양정원씨가 연루된 또 다른 사기 사건 수사가 문제가 되자, 해당 사건을 맡은 후배 경찰관에게 “내가 다 이미 (불송치)한 사건이니 빨리 종결하라”는 취지로 압박하기도 했다. 이어 동료 경찰관을 통해 피해자에게 고소 취소를 유도했다. 해당 사건은 결국 참고인 중지 및 불송치로 수사가 중단됐는데, 송씨는 이런 사건 처리 상황을 이씨에게 알려주기도 했다.광고송 경감의 비리는 양씨 사건에 그치지 않았다. 송 경감은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남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던 다른 사건 관계인 3명으로부터 사건 무마 및 수사 정보 제공 청탁을 받고 총 6회에 걸쳐 8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송 경감은 해외로 출국해 지명통보를 받은 사기 사건 피의자에게 접근해 사건을 챙겨주겠다며 현금을 받고, 2개월 만에 해당 사건을 직접 무혐의 불송치로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피의자가 체류 중인 해외로 직접 찾아가 용돈 명목으로 두차례에 걸쳐 3000달러를 추가로 받았다.송 경감은 강남서에 10건이 넘는 사건이 있던 가상화폐·다단계 업자인 ㄴ씨를 브로커로부터 소개받은 뒤, 수사 정보와 사건 편의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2차례에 걸쳐 2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송 경감은 상품권을 받은 뒤 ㄴ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날 함께 점심을 먹고, 후배 경찰관을 불러 사건 조기 종결 등을 독촉했다. 이 사건 역시 고소장이 접수되고 2개월 만에 무혐의 불송치로 종결됐다.송 경감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ㄴ씨로부터 상품권 등을 받은 사실이 적발되자, 대역 참고인을 내세워 검찰에 허위 진술을 하도록 하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ㄴ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광고검찰 관계자는 “수사업무에 종사하는 경찰 공무원이 범죄자들과 유착돼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것은 형사사법 기능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는 중대 범죄”라며 “형사사법 체계를 훼손하는 부패 범죄를 엄단하고 자본시장의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