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수원화성 마을장인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가유산수리기능자 ‘한식미장공’ 시험에 합격한 수원시민 6명이 19일 수원화성 성벽에서 보수 작업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수원시 제공광고“늘 숨 쉬듯 함께하던 성곽인데, 이젠 기와 하나 성벽 줄눈 하나까지 세심하게 보입니다. 우리 마을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졌어요.”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벽 내 행궁동에 사는 조형예술가 신승녀(65·여)씨. 매일 걸으며 지나치던 수원화성 성벽은 최근 그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평범한 동네 주민이었던 신씨가 엄격한 국가 자격시험을 거쳐 수원화성을 직접 보수하고 가꾸는 ‘국가유산수리기능자(한식미장공)’로 거듭났기 때문이다.그는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한 ‘수원화성 마을장인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일 수원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시가 2024년부터 기초·실무·심화 과정으로 3년간 진행해 온 본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첫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시험 합격자 6명을 배출했다. 이번 시험에는 수강생 15명이 도전해 6명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광고이 가운데 프로그램 초기인 1기 수강생 20명 중 자격증까지 취득한 사람은 신씨가 유일하다. 신씨 역시 도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엔 손재주가 있으니 쉽게 생각했죠. 하지만 5시간 반 동안 숨만 쉬며 흙과 모래, 물을 다루는 실기 시험은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했습니다.” 체력적 한계에도 포기하지 않은 신씨는 최근 서울 사직단 보수 현장 등 이 분야 최고 명장의 현장을 따라다니며 실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예전엔 그저 ‘담’이라 부르던 것이 이젠 ‘여장’으로 보이고, 화방벽이나 용지판 같은 구조물의 이름과 상태가 세심하게 눈에 들어온다”며 “문화유산을 직접 지킨다는 자부심에 삶 자체가 달라졌다”고 했다.국가유산수리기능자 ‘한식미장공’ 시험에 합격한 ‘수원화성 마을장인’ 6명. 수원시 제공국가유산수리기능자 한식미장공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현재까지 750여명에 불과하다. 수원시가 1·2기에 걸쳐 50명을 교육했지만, 까다로운 이론과 실기 과정 탓에 완주한 이는 절반에 못 미쳤다. 지자체 차원에서 주민을 직접 전문가로 육성해 문화유산 관리에 투입하는 시도는 수원시가 처음이다.광고광고신씨를 비롯해 이번에 배출된 6명의 마을장인들은 현장 경험을 더 쌓은 뒤 2027년부터 ‘수원화성 긴급보수원’으로 본격 활동하게 된다. 1796년(정조 20년) 축성된 수원화성은 성곽 둘레 5.74㎞, 전체 면적 130만㎡에 달하는 거대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마을장인들은 전문 수리업체에 맡기기에는 애매한 성벽 줄눈 재시공, 지붕 기와 와구토 탈락 보수, 배수로 정비 등 경미한 훼손을 신속하게 보수하는 임무를 맡는다.김수현 화성사업소 조사연구팀장은 “이번 성과는 관 중심의 수동적 문화재 관리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문화유산 보존의 주체로 참여하는 새로운 공동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 주민이 직접 문화유산을 가꾸고 지키는 실질적인 주체로 거듭나 자부심과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광고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