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서울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서 힘겨운 증언 가운데서도 미소 짓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광고“그동안 말하고 싶어도 용기가 없어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언젠가는 밝혀져야 할 역사적 사실이기에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속이 후련합니다. 지금도 일장기만 보면 억울하고 가슴이 울렁울렁합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요즘도 일본이 종군 위안부를 끌어간 사실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일본을 상대로 재판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세상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이로부터 35년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이들의 용기를 기억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렸다.이용수 할머니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리기 전, 함께 관련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이날 행사는 김학순, 이옥선, 황금주,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증언과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을 재구성한 낭독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올해로 98살을 맞은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용수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청소년들의 관련 전시 작품을 하나하나 둘러보고 행사 내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광고올해 기림의 날 행사는 ‘용기 있는 증언에서 평화의 발걸음으로’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시작된 진실의 기록을 기억하고, 이를 미래세대의 인권과 평화 실천으로 이어가겠다는 취지라고 여성가족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위안부피해자법)’에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제16조) 및 허위사실 유포 금지(제17조) 조항이 신설된 이후 처음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올해로 9회를 맞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모습과 할머니들의 증언 모습을 사진으로 모아본다.광고광고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14일 서울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서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1992년 9월4일 북한 평양에서 할머니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평양/연합뉴스북한 황해도 출신 리상옥 할머니가 2004년 5월21일 서울 동작구 여성프라자에서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2회 국제연대협의회 서울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17살 때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리 할머니는 “어린아이한테 그렇게 하고서도 당신들은 아들, 딸 낳고 다 잘살죠. 나는 거기 끌려갔다 와서 너무나 무섭고 너무 혼나서 남자라면 상대도 못 하고, 여태 혼자 살아요”라 말하고, 이어 “(일본군이) “너 말 안 들으면 죽인다”며 군화로 밟고 피우던 담배로 지져서 살이 상처투성이가 됐다”고 증언했다. 연합뉴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왼쪽부터), 김복동 할머니가 2013년 5월25일 오후 일본 오사카 동센터에서 순회증언집회를 열고 있다. 오사카/이정아 기자 leej@hani.co.kr필리핀 출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에스테리타 바스바뇨 디 할머니가 2013년 8월11일(현지시각)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위안부’ 기림일의 유엔기념일 제정 촉구 행사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눈물을 짓고 있다. 디 할머니는 14살 때인 1944년 가을 채소를 팔러 시장에 갔다가 일본군에 납치돼 위안소로 보내졌으며 3주 뒤 미군이 구출해 줄 때까지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할머니는 1993년 라디오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소식을 듣고 필리핀 위안부 지원단체 ‘릴라필리피나’를 찾아가 활동을 시작하다 지난 2024년 세상을 떠났다. 도쿄/연합뉴스이용수 할머니와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지난 2007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제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할머니들이 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는 장면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상영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