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창신메모리 로고가 컴퓨터 메인보드를 배경으로 나타난 일러스트. REUTERS 연합뉴스 광고지난달 말 중국 증시(커촹반)에 상장해 단숨에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창신메모리(CXMT)의 주주 구성은 독특하다. 다수 지분을 보유한 실질적 지배주주 없이 여러 주주에게 주식이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1대 주주와 2대 주주는 모두 창신메모리 본사가 있는 중국 허페이시가 만든 펀드들로 이뤄져 있다. 중국 동부 안후이성의 성도이자, 한국인에겐 소설 삼국지 속 위나라와 오나라가 공방전을 벌인 ‘합비’로 알려진 지방 도시가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의 핵심 주주인 셈이다. 창신메모리의 1·2대 주주인 허페이시의 투자 펀드들이 이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은 2023년 3월의 일이다. 주당 1위안을 주고 197억위안(약 4조1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리고 이 기업이 증시에 상장된 직후인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으로, 두 펀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9840억위안(약 206조6천억원)으로 불어났다. 불과 3년 남짓 만에 장부상 평가이익 약 50배, 누적 투자수익률 5천퍼센트를 기록한 것이다.광고 한국에 비유하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시와 이천시가 두 회사가 상장하기 전 지분 투자를 해, 상장 뒤 대규모 이익을 얻은 셈이다. 지방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투자를 주도하는 이른바 ‘허페이 모델’은 국가자본주의를 앞세운 중국 내에서도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단순 보조금 지급 또는 국유은행의 저금리 대출 지원 등을 넘어, 지방정부가 민간 벤처캐피털(VC)이나 투자은행(IB)처럼 유망 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략적 투자를 받은 기업이 성장해 증시에 상장하면 지분을 매각해 투자 수익을 회수하고, 다시 다른 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허페이 모델의 특징이다.광고광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말 “창신메모리는 허페이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산업자본 투자 전략을 상징하는 최신 사례”라며 “허페이시는 지난 10년간 전기차부터 반도체, 인공지능(AI)까지 다양한 산업에 투자를 해왔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창신메모리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징둥팡(BOE 테크놀로지), 전기차 제조사인 니오(NIO)다. 허페이시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신규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징둥팡의 유상증자에 시 재정의 약 3분의 1을 쏟아붓고, 손실 보전까지 약속해주며 공장을 유치했다. 이후에도 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대규모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육성했다. 2020년에는 유동성 위기를 맞은 니오에 70억위안(약 1조5천억원)을 투자하며 본사와 핵심 사업을 허페이로 이전시켜 지역 내 전기차 클러스터를 대폭 강화했다. 세제·토지 등 인센티브 중심의 기존 투자 유치 방식을 탈피해, 기업에 직접 종잣돈을 넣어 지역 맞춤형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온 것이다.광고 이런 모델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관 주도 투자의 비효율 문제를 극복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를 키운 점은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고 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한국에도 참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창배 국립부경대 교수(중국학)는 “과거 안후이성과 허페이시는 중국 내에서도 낙후된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청년 유입으로 허페이시 인구가 1천만명을 넘는 등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국내 지방정부들도 중앙정부 보조금을 따내려 ‘남들 하는 거 나도 하겠다’는 식의 백화점식 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구조와 특성에 맞는 투자의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오 배지현 기자 pjo2@hani.co.kr
창신메모리 키운 ‘허페이 모델’…지자체가 1·2대 주주로 ‘상장 대박’
지난달 말 중국 증시(커촹반)에 상장해 단숨에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창신메모리(CXMT)의 주주 구성은 독특하다. 다수 지분을 보유한 실질적 지배주주 없이 여러 주주에게 주식이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의 1대 주주와 2대 주주는 모두 창신메모리 본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