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국립민속박물관의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전의 전시 현장. 타워형 투명 수장고 진열장에 갖가지 해주 항아리들이 놓여져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광고물속을 헤엄쳐야 할 거북이가 풀꽃과 나무 사이를 나비와 함께 떠다닌다. 벙거지 쓰고 논일하던 농부는 허공의 제비와 함께 기념 사진 찍듯 포즈를 취하고, 정자 안에서 풍류놀이에 빠진 양반·기생들은 좁쌀이 엉겨 붙은 덩어리들처럼 그려졌다.일제강점기 유명했던 황해도 해주 항아리의 그림 도상들은 눈을 간질간질하게 한다. 푸른 물감으로 깨작깨작 그린 것 같은데 자꾸만 눈에 남고 떠오르는 민화풍의 이미지들이 색다르고 재미지다.이 해주 항아리를 필두로 해방 전 북녘 땅의 민속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내보이는 전시회가 펼쳐진다. 12일부터 서울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리는 특별전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이다. 갈 수 없는 옛 북한 지역의 생활문화 단면들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박물관이 소장해온 일제강점기 북한 지역의 민속유물 316건 346점을 처음 추려내어 보여준다. 전시 공간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 있는 개방형 수장고에서 착안해 내부 유물이 다 비치는 타워형 수장고의 얼개로 꾸렸다.광고관객은 타워 수장고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수장고 내부 곳곳에 놓인 북한 각 지역의 공예품, 의식주와 연관된 생활유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푸른 빛 안료로 분방하게 갖가지 꽃과 물고기, 집, 사람 등의 형상을 졸렬하고 익살스런 필치로 그려넣은 해주 항아리들의 독립 수장고가 눈길을 붙잡는다. 김의광 목인박물관장이 기증한 해주 항아리 232점 가운데 88건을 진열해 놓았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남북이 공유해온 자연문화 상징인 강원도 금강산의 기록 재현 자료들이 다수 나온 것도 의미심장하다.박물관 쪽은 “현재 ‘북한’으로 분류된 민속자료만 약 3천여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연구와 보존 대상을 넘어 국민에게 본격적으로 공개하는 첫 전시회란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며 “다채로운 북녘 생활문화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14일까지.광고광고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나비와 거북이 떠다니는 푸른 항아리…해방 전 북녘의 삶이 온다
물속을 헤엄쳐야 할 거북이가 풀꽃과 나무 사이를 나비와 함께 떠다닌다. 벙거지 쓰고 논일하던 농부는 허공의 제비와 함께 기념 사진 찍듯 포즈를 취하고, 정자 안에서 풍류놀이에 빠진 양반·기생들은 좁쌀이 엉겨 붙은 덩어리들처럼 그려졌다. 일제강점기 유명했던 황해도 해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