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 우리나라 서해는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로 전세계 저어새 80~90%가 인천, 충남 서천, 전남 영광에서 번식해 ‘저어새의 고향’이라 불린다. 저어새 생태학습관 제공광고지난 2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유수지. 송도신도시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멀리 두 개의 인공 섬이 덩그러니 솟았다. 섬 주변 수면 위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들이 흰 점처럼 빼곡했다. “300여마리쯤 되네요.” 인천 저어새 생태학습관의 신현호 사무국장이 ‘대포 렌즈’ 카메라 너머로 저어새를 기록하며 말했다. 옷깃을 흠뻑 적시는 장맛비에도 저어새들은 먹이 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넓적한 주걱 모양 부리를 물속에 넣고 휘젓는 모습이 ‘저어새’란 이름의 유래를 그대로 보여줬다.저어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가 아니다. 지난 14일 인천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 열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하 파트너십) 20주년 기념행사 및 국제포럼에선 ‘저어새 보전 국제 포럼’이 열렸다. 한때 전세계에 300~500여마리밖에 남지 않았던 저어새가 어떻게 7700여마리(올해 1월)까지 늘었는지, 그래서 이런 신도시의 유수지 인공섬에서도 볼 수 있게 됐는지를 톺아보는 자리였다.인천 남동 유수지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저어새 번식지로, 올해 450쌍(900개체)이 번식을 시도했다. 사진은 2018년 새로 설치된 큰 저어새 섬. 저어새 생태학습관 제공인천 남동 유수지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저어새 번식지로, 올해 450쌍(900개체)이 번식을 시도했다. 지난 20일 큰 저어새 섬 전경. 김지숙 기자지난 20일 인천 남동구 유수지 안 ‘저어새 섬’ 근처에서 먹이활동 중인 저어새들. 저어새 생태학습관 제공파트너십은 동아시아·오세아니아·북극권을 오가는 철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2006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2009년부터 인천 송도에 사무국을 뒀다. 한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북한·러시아 등 19개국을 포함해 국제기구·엔지오 40여곳이 참여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를 이용하는 5천만마리 이상의 이동성 조류를 보전하려는 국제적 노력의 산물이다. 설립 20년을 맞은 파트너십이 저어새를 주요 의제로 다루는 건 저어새가 국제 협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광고파트너십 이전인 1990년대부터 ‘저어새 국제 워크숍’에 참여해온 이기섭 한국물새네트워크 상임이사는 이런 국제 교류를 저어새 보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번식지가 어딘지 아무도 몰랐다”는 것이다. 1994년 저어새가 전 세계에 300마리밖에 남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중·일·대만 전문가들이 모여 1996년 첫 ‘저어새 보전 행동 지침’을 마련했다. 이후 각국이 겨울철 동시 조사와 가락지 부착 등으로 생태·이동경로를 연구한 끝에, 개체의 80~90%가 한반도 남북 접경지·서해안에서 번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6년 파트너십 내 ‘저어새 보전 워킹그룹’이 만들어지며 교류는 한층 활발해졌다. 이 상임이사는 “월동지인 대만·홍콩뿐 아니라 번식지인 한국의 중앙·지방 정부가 서식지 보전에 나서면서 개체 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 전세계에 500마리 수준이던 저어새는 2010년 2000여마리까지 늘었고, 올해 1월 개체 수 7746마리로 기록돼 역대 최다였다.지난 14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20주년을 맞아 ‘저어새 보전 국제포럼’이 열렸다. EAAFP 제공어린 저어새 한 마리가 유수지 옆 저어새생태학습관 마당까지 날아온 모습. 저어새 생태학습관 제공이날 포럼에선 저어새의 국내 번식지 현황도 공유됐다. 인천 옹진 구지도·송도 남동 유수지·강화 각시암, 충남 서천 노루섬 등인데, 접근이 어려운 다른 무인도와 달리 도심의 남동 유수지가 특이 사례로 꼽혔다. 권인기 저어새 생태학습관 관장은 “2009년 남동 유수지 인공섬에서 저어새 24쌍의 번식이 시민활동가에게 처음 발견되며 보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저어새의 친구들’ 등 시민단체는 섬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인천시와 수위를 조율하고 둥지 재료를 공급하는 등 환경을 정비해왔다. 개체 수가 늘자 인천시도 2018년 직경 50m 규모의 인공섬을 추가 조성했다. 권 관장은 “올해 남동 유수지에서 전세계 개체군의 14.6%인 450쌍(900개체)이 번식을 시도했다”며 “5년 안에 1900년대 개체 수인 1만마리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광고광고다만 이런 성과에도 낙관은 이르다. 서해 갯벌 매립과 개발로 서식지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권인기 관장은 “2010~2025년 송도 갯벌의 65%가 사라졌고, 지난해까지 쓰던 습지도 매립돼 새들이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서식지 손실은 밀집도를 높여 다른 종과의 생존 경쟁을 부추기는데, 실제 남동 유수지의 두 개 섬 중 작은 섬은 몇 년 전부터 민물가마우지 차지가 됐다.이기섭 상임이사는 “20년간의 노력으로 저어새가 돌아왔지만, 서식지가 계속 사라지면 개체 수 감소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며 “다시 감소세가 나타나면 그 흐름은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500마리서 7700마리로…저어새 살려낸 ‘국경 없는 보살핌’
지난 2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유수지. 송도신도시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멀리 두 개의 인공 섬이 덩그러니 솟았다. 섬 주변 수면 위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들이 흰 점처럼 빼곡했다. “300여마리쯤 되네요.” 인천 저어새 생태학습관의 신현호 사무국장이 ‘대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