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충남 서산 부석면 창리 서산비(B)지구 방조제 옆 수문과 맞닿은 바다 표면이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김중곤 기자광고“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때를 보는 것 같아요.” 충남 서산 부석면 창리에서만 살았다는 김석준(83)씨는 28일 오후 5시께 서산B지구 방조제 옆 수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2007년 태안 앞바다를 시꺼멓게 뒤덮은 기름 유출 사고가 생각난다는 것이었다. 김씨 말처럼 수문과 맞닿은 바다 표면은 검붉게 얼룩져 있었다. 쓰레기장에서나 날 법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수문에서 약 300m 떨어진 선착장에선 적갈색 부유물도 보였다. 김씨는 “(민물) 방류는 매년 장마철마다 있었지만 올해처럼 바다에 부유물이 떠다니고 썩은 냄새가 나기는 처음”이라고 했다.창리 주민들은 장마철인 지난 21일 홍성 서부면 홍성호에서 담수를 내보낸 이후 창리 앞바다에 부유물이 떠다니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박태욱 창리 어촌계장은 “22일 잠수부들과 어장 조사를 하러 바다에 들어갔는데 끈적한 물질이 온몸을 뒤덮었다”며 “홍성호 물에 있던 미생물이 바다까지 밀려오고 염분을 만나 하루 정도 살다가 폐사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충남 서산 부석면 창리 천수만의 양식장. 원인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적갈색 부유물이 양식장 표면을 가득 덮어 안이 보이지 않는다. 박태욱 창리 어촌계장 제공반면 홍성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쪽은 서산 부석면 부남호 방류수가 부유물과 악취 발생 원인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병순 한국농어촌공사 충남서부관리단 시설관리부장은 “홍성호에서 창리까지 직선거리는 약 16.1㎞로, 부유물이 도달하려면 3일은 걸린다”며 “(창리와 더 가까운) 부남호는 7월11~19일 9일간 방류했다”고 말했다. 부남호는 현대서산농장이 관리한다. 창리 어민들이 활동하는 천수만 주변에는 농어촌공사의 서산 부석면 간월호와 보령 미산면 보령호도 있다.광고원인과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검붉은 물질로 뒤덮인 창리 앞바다에선 물고기 폐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박태욱 어촌계장은 “숭어가 먹이 활동을 하려면 용존산소가 리터당 5밀리그램은 돼야 하는데 오늘(28일) 2.4밀리그램으로 떨어졌고, 양식장마다 숭어가 30~40마리씩 (죽어)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충남 천수만 지도. 충남도 제공창리 주민들의 터전인 천수만은 충남 태안·서산·홍성·보령 4개 시군과 맞닿아있다. 어촌계 46곳 3천여명이 천수만에서 어업을 하고 있다. 창리에는 양식 어가 9곳을 포함해 50여 어가가 있다.광고광고충남도는 피해 지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에 수질 검사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는 부유물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8월 초순께 나올 예정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역학조사를 통해 어업인 주장대로 홍성호 방류가 영향을 미친 것인지 분석하고, 장기적으로는 청정 천수만을 만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김중곤 기자 kgo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