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에 대한 국민의힘 비판이 호남 비하와 정부 발목잡기라며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김남일 | 경제산업부 기자“삼성전자 주식을 5만원일 때 샀는데…” 커피를 마시는데, 옆 테이블에서 삼전 주식 매매 간증기가 들려왔다.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 5명이 나누는 대화였다. 우리는 결말을 익히 알고 있다. 땅을 치거나 대박을 치거나. “그런데 8만원에 팔았다는 거야.” 일순 노인들은 크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이고 재밌다”, 앞사람 등까지 두드리며 카페 문을 나섰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한국 사람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그런 감정이 되겠다. 안 팔고 몇 배가 올랐다 해도, ‘언제 밥이나 얻어먹자’고 작당하며 끝날 일이다.남이 잘되면 상대에 따라 기쁘기도, 배 아프기도 한 법이다. 속이 배배 꼬이지 않은 바에야, 죽어라, 망해라, 저주는 하지 않는다. 장삼이사도 그러할진대, 요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두고 돌아가는 상황은 어째 장폐색 직전의 응급실행 정치인과 언론을 진단하는 문진표를 보는 듯하다. 전례 없는 대규모 지역 투자를 놓친 안타까움 때문이라면, ‘그동안 마이 묵었다 아이가, 고마해라’ 충고를 진작에 알아들었을 것이다. 그럴 상태가 아니다. 영남 지역주의를 대놓고 떠든다. ‘왜 호남이냐’고 했다가, ‘왜 호남만이냐’고 하다가, 이제는 ‘왜 티케이를 차별하냐’며 배터리 옆구리 부푸는 소리를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경북 통합도 못 하는, 완전 방전 수준의 정치력을 가진 이들이, 호남이 수십년 만에 처음 받아 본다는 밥상을, 차리기도 전에 걷어차기 바쁘다.광고용인에는 발전소가 하나도 없다. 호남엔 넘쳐나서 강제로 발전을 중단할 지경인 재생에너지도 없다. 용인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짓고 있는 반도체 팹을 모두 돌리려면 최소 원전 10기를 새로 지어야 한다. 결국 호남과 동해안에서 만든 전기를 송전탑 수천개를 세워 충청·경기 외곽을 거쳐 용인까지 끌어오는 것이 전력 공급 계획의 핵심이다. 용수는 말해 무엇 하는가. 수도권 다른 지역과 물싸움을 할 판이다. 지역의 도움과 희생 없이 잘난 수도권 혼자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이제라도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규모를 줄이거나, 아니면 지역으로 돌리라고 요구해야 제대로 된 정치다.정작 용인 반도체 단지 축소·이전은 똘똘 뭉쳐 반대하더니, 기껏 하는 소리가 영남으로 왔어야 할 공장을 기업 회장님 팔 비틀어 호남으로 끌고 갔단다. 시총 2천조원짜리 반도체 기업에 필요한 신기술은 호신술이었나 보다. 호남 반대 진영의 주장은 왔다 갔다 한다. 호남에 전력이 풍부하다고 하자 원전 덕분이라고 한다.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많다고 하자 널뛰어서 쓸 수 없단다. 호남 주민도 송전탑을 반대할 거라고 안 하던 걱정을 한다. 산업입지 전문가에게 물었다. “그런 이유로 호남이 안 된다면 용인도 영남도 반도체는 안 된다.”광고광고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교묘하게 비틀어 ‘해가 지면 반도체 공장이 멈춘다’는 식의 혹세무민도 횡행한다. 사실이 아니다. 에너지저장장치 등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하는 기술은 많다. 밤이 된다고 반도체 생산라인의 힘이 빠지는 일은 없다. 케이블·전원장치에 집착하는 오디오 마니아를 놀리는 인터넷 밈이 있다.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로 음악을 들으면 원자단위로 쪼갠 선명한 음색이 장점이지만 방사능 노이즈가 있고, 태양광 전기는 따뜻한 소리를 내지만 저녁이나 흐린 날에는 오디오 출력이 떨어진다. 풍력 발전 전기 역시 청량한 음색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따라 음정이 흔들린다. 촉촉한 음색을 원한다면 팔당댐 근처가 최고다.’ 웃고 말자.윤석열은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군사적 충돌을 유도한 일반이적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30년이 선고됐다. 국민의힘은 논평 한 줄 내지 않았다. 호남에 좋은 건 못 참지만, 우리 군인과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는 봐도 모른 척하는 게 무슨 보수고, 보수정당인가 싶다. 1983년 삼성전자는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64케이(K) 디램을 개발했다. 요즘 반도체 칩 성능은 그때의 수십만배이다. 여전히 64K 디램 시절 지역주의에 머무는 정치는 정품이 아니어서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모양이다. 경부축 따라 내달리던 몰아주기 관성도 수도권 일극체제 속에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 간증의 시간이다. 지역주의라는 교만과 무지를 고백할 때다. 그러나, 이왕 엎어진 거 신규 원전과 댐 건설, 노동시간 특례를 팔 비틀어 왕창 뜯어내자는 에이치비엠(HBM)급 잔머리 도는 소리가 먼저 들린다.namfic@hani.co.kr
호남 반도체 공장이 안 되면 용인·구미라고 되겠는가 [아침햇발]
김남일 | 경제산업부 기자 “삼성전자 주식을 5만원일 때 샀는데…” 커피를 마시는데, 옆 테이블에서 삼전 주식 매매 간증기가 들려왔다.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 5명이 나누는 대화였다. 우리는 결말을 익히 알고 있다. 땅을 치거나 대박을 치거나. “그런데 8만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