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이십대 청년이 먼저 읽고 그리다. 김예원 광고 양희은 | 가수 아이구~ 너도 살려고 그러는구나. 장대비 무섭게 쏟아지는 새벽부터 매미는 노래했다. 하긴 누구의 기다림이 너만 하겠나? 평생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힘들었지?광고 여름 최고 체감온도 기록이 또 경신되려나? 1970년대 초 방송국 작은 스튜디오 안은 숨 쉬기도 힘들었다. 현대 기술의 이기를 못 누려본 그 시절은 뭐든 견딜만했다. 그때는 은행에 많이 갔다. 쾌적하고 또 내쫓기지 않았으니까! 요새야 어딜 가든 시원하다, 쾌적하다, 천국이다, 찌는 더위 속 ‘여성시대’ 앞으로 보낸 사연 중에는 옛 산골 고향의 여름 풍경을 그리워하는 분의 이야기가 있었다. 전깃불이 없으니 해지면 깜깜해도 불편하지 않았고 달빛, 별빛 따라 마당에서 놀고 어두워지면 보릿대와 덜 마른 희나리 쑥으로 모깃불 피우고 멍석도 깔아주신 어머니!! 거기 누워 온 식구들 얘기꽃이 피고, 밭일 논일로 고단하실 텐데도 어머니는 감자와 옥수수를 가마솥에 함께 넣고 삶아 대바구니 가득 내오셨단다. 그렇게 여름밤의 간식을 다 먹고 나면 싸리문 밖을 돌아 나가 개울가에서 호박꽃을 따서 그 속에 반딧불을 여러 마리 잡아넣고 꽃잎 끝을 모아 묶어 호박꽃 등불을 만들어 들고 캄캄한 골목길을 걸으면 그 작은 불빛으로도 세상이 환해졌단다. 세상이 바쁘게 많이 변해 밤에도 대낮 같은 세상을 살지만 60대 중반의 지금, 산골에서 보낸 어릴 적 풍경이 그리움이란 꽃으로 핀단다. 광고광고 지난주 열린 사서함엔 어느 댁 남편분이 음성을 남기셨다. “여보, 안녕! 초등학생 아들은 좋아하는 치킨을 일주일에 두번씩 사주면서 나는 왜 몸에 안 좋다며 라면 못 먹게 해? 치킨이나 라면이나 기름에 튀기는 건 매한가지야.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 먹는 일이 얼마나 큰 행복인데 일주일에 한번은 내 취향껏 맛있게 라면 끓여 먹고 싶어. 평생 라면만 먹은 할아버지도 계시잖아? 내가 건강 생각해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운동할게요. 늘 우리 가족을 위해 맛있는 한끼를 차려주는 여보! 늘 고맙고 사랑해…, 안녕.” 그래서 ‘여성시대’는 취향껏 마음껏 라면 사시라고 편의점 상품권을 보냈다. 또 다른 남자의 사연. 그날 이상한 건 몸이 아픈 것도 누군가와 크게 싸운 것도 아니고 아침부터 작은 일들이 하나씩 마음에 걸렸고 해야 할 일은 계속 쌓이고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가 이상하게 오래 남았단다. ‘그 정도는 누구나 하는 일이잖아요?’ 별 뜻 없는 그 말이 왜 그리 마음에 박히던지? 웃으며 ‘네, 괜찮습니다. 제가 하면 됩니다.’ 늘 하던 그 말! 집으로 가는 길. 문득 ‘나는 오늘 누구한테 괜찮냐는 말 들어봤을까?’(걱정 끼치기 싫고, 약하게 보이기 싫어, 마음속에 넣어두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 앞에 다다르자 익숙한 불빛 하나, 동네 작은 슈퍼. 처음 이 동네 이사 왔을 때 지금처럼 편치 않아, 애들이 갑자기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면 내일 사준다 했었다. 그래서 편의점 하나 생기면 정말 좋겠다 싶었다. 처음 작은 슈퍼에 가서 아이가 과자를 고르더니 “아빠, 이거 사도 돼?” 하자, “아이가 참 착하네요” 했다. 그것이 첫인사였다. 그 뒤로 자연스레 그곳에 들러 처음엔 그냥 정말 물건만 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물건보다 사장님 인사가 더 기다려졌다. 늘 ‘어서 오세요’, 잠시 뒤엔 ‘퇴근하셨어요?’ 별거 아닌 그 말에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회사에선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고 집에선 식구들 챙겨야 했지만, 그 작은 슈퍼에선 잠깐이나마 그냥 한 사람으로 있을 수 있었다. 어느 날 평소보다 늦은 10시 넘은 때, 문을 열자 반기는 목소리. “어머, 오늘은 많이 늦으셨네요. 저녁은 드셨어요? 이거 가져가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맨날 괜찮다고만 하시네.” “제가 그렇게 괜찮다는 말 많이 하나요?” “힘든 사람일수록 괜찮다는 말 많이 하더라고요.” 그 순간 마음이 멈칫했어요. 어떻게 아셨을까? 집에 와 작은 도시락을 먹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따뜻한 일이었구나, 그때 알았다. 며칠 전 가게 정리한다며 “편의점이 들어온다니 이제 좀 쉬려 해요” 작별 인사를 들었다. 그토록 바라던 편의점인데…, 작은 슈퍼 안의 모든 게 너무 소중하게 다가왔다. 집에 가서 보라는 작은 봉투 안에는 “그동안 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늘 건강하세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짧은 글을 보는데 참았던 마음이 터졌다. 거기서 물건만 산 게 아니었다.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안도감. 내 하루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따뜻함…. 물론 더 편리하고 깨끗한 편의점이 생기겠지만 작은 슈퍼의 따뜻한 불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건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안부 한마디인지도 모르겠다.
작은 슈퍼의 따뜻한 불빛 [양희은의 어떤 날]
양희은 | 가수 아이구~ 너도 살려고 그러는구나. 장대비 무섭게 쏟아지는 새벽부터 매미는 노래했다. 하긴 누구의 기다림이 너만 하겠나? 평생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힘들었지? 여름 최고 체감온도 기록이 또 경신되려나? 1970년대 초 방송국 작은 스튜디오 안은 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