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장애인보호시설에 거주하다 ‘우리집’ 사업을 통해 영구임대주택에서 혼자 거주하는 박미자씨가 5일 ‘우리집’ 성과공유회에 참여해 자립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광고“언젠가 나만의 집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실로암사람들과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탈시설 자립 장애인을 위한 지원주거형 주택 우리집 성과 공유회’에 사례 발표자로 나선 박미자(52·여)씨는 자신 명의 집을 갖고 싶었다고 했다.지적장애가 있는 박씨는 장애인 보호시설에 거주하다 2024년 옛 광주광역시가 시범사업으로 ‘우리집’ 사업을 추진하자 곧바로 신청했다고 한다. 우리집 사업은 공동생활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신청하면 선정위원회에서 자립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자가나 임차 주택에서 혼자 스스로 지낼 수 있도록 주택 계약, 가구 구입, 공과금 납부, 식사, 건강관리, 고용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광고박씨는 공유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눈치였지만 또박또박 말을 이어나가며 자립 과정과 지금의 삶, 목표를 이야기했다.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일하며 영구임대주택에서 사는 박씨는 “가장 만족하는 것은 내 이름으로 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가 번 돈으로 관리비를 내고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고 필요한 물건을 직접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광고광고무절제한 소비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박씨는 “충동적인 소비 경향이 있어서 천만원을 단기간에 쓴 적 있다”며 “지금은 ‘우리집’ 선생님들 도움으로 저축하고 있다. 자립 장애인들에게는 계획적으로 돈을 쓰는 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씨가 국민임대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주택청약통장에 돈을 모으고 있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기도 했다.“필요한 물건 직접 살 수 있어 행복” 뇌병변 장애와 지적장애를 함께 가진 최선화씨는 우리집 사업을 통해 국민임대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예전에 공동생활가정에서 살며 언젠가 나만의 집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지금은 나만의 집이 생겼다”고 밝혔다. 최씨는 “가구와 가전제품을 고르고 좋아하는 모습으로 집을 꾸미며 ‘집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라고 깨달았다”며 “혼자 사는 것이 무섭진 않지만 병원 입원이나 외롭고 힘들 때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광고공공임대주택을 얻어 자립에 나선 최선화(맨 오른쪽)씨가 지인들을 초대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실로암사람들 제공조성호씨도 국민임대주택에 산다. 처음 혼자 살 때는 낯설고 두려웠지만 지금은 모두 극복했다고 한다. 조씨는 “시설을 나온 뒤 외롭기도 했고 우울한 마음이 자주 들었다”며 “‘우리집’ 선생님들 도움으로 장애인일자리사업체에서 일하며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내년 대학 사회복지학과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조씨는 자립을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몇 가지 조언했다. “혼자 살다 보니 집에서 밥을 잘 해먹지 않아 배달 음식을 자주 먹곤 했는데 담당 선생님이 이를 걱정하며 반찬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자조모임, 자립역량강화 캠프에 참여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집’은 2006년 전국 첫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 조례’를 제정한 옛 광주광역시가 2017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그간 임대주택을 마련해 제공했다면 2024년부터는 계약부터 입주, 사후관리를 지원해 장애인들의 자신 명의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3년간 9명이 완전히 자립했고 3명은 주택 청약 뒤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 대기자도 7명이나 된다.황정하 전남대 생활복지학과 교수는 2023∼2025년 자립장애인 32명의 자립 실태를 연구한 결과 주거 안정을 자립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그는 “자립장애인의 공공임대 거주율이 90% 이상으로 민간 주거시장 진입은 제한적”이라며 “정착금 현실화, 야근 긴급대응 체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장애인 대상 전국 표준 지침 마련과 함께 자립 실패에 대한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사업의 안정적 구조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위탁기관인 (사)실로암사람들 이유미 사무국장은 “3년마다 재위탁 과정을 거치며 자립 장애인들은 지원이 끊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지속성을 확보해야 자립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이 용기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광고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