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묵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6일 원폭 투하 81년을 맞은 히로시마에서 “비핵 3원칙(핵무기를 만들지도,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총리들이 ‘비핵 3원칙’을 언급하며 써오던 문구와 미묘한 차이가 있어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서 “원자폭탄에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애도하며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히로시마의 기억은 사람의 생명과 존엄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끊임없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일본)는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가야 하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념식에 이어 피폭자 단체 대표들과 만남 자리에서도 “히로시마가 폐허 속에서 일어나 평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도시로 발전하는 초석을 다져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일본이 주도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인 단체 대표뿐 아니라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진호 히로시마현조선인피폭자협의회 회장도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광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이후 히로시마 평화기념식에서 ‘핵 없는 세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지만 일부 발언이 ‘비핵 의지’와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평화기념식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비핵 3원칙’과 관련해 언급하면서 “견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전 총리들이 써오던 문구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표현을 썼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 직전 정부를 이끌었던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지난해 평화기념식에서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노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적 ‘뒷배’로 통했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2012년 2차 내각 출범 뒤, 일관되게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라는 표현을 유지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전 총리들이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라는 표현과 함께 정부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견지하고 있다’는 말로 현재 상황 설명을 하는 데 그쳤다”며 “비핵 3원칙 재검토를 주장해온 총리의 의도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광고광고 실제 일본에선 다카이치 총리가 ‘비핵 3원칙’에서 ‘반입 금지’ 조항을 고치려 한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전부터 ‘비핵 3원칙의 반입 금지’ 조항이 미국이 핵을 포함한 전력으로 일본 방위에 관여할 때 실효성을 떨어트린다고 주장해 왔다”며 “총리 취임 뒤 ‘비핵 3원칙’에 관해서는 일단 기존 정부 견해를 계승하고 있지만 이를 재검토하는 문제가 (이번 정부에서) 쟁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광고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