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5일 울산 울주군 두동면 치술령 고개에서 기우제가 열린 가운데 주민들이 비가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절을 하고 있다. 주성미 기자광고“동해 물도 땡기고, 서해 물도 땡기고. 백두산 물도 땡기고, 한라산 물로 땡기고. 뚫어라, 뚤어라, 물구멍을 뚫어라.”5일 오후 울산 울주군 두동면 치술령 고개에서 꾕과리와 북을 신명나게 치던 풍물패가 외쳤다. 기우제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다.제사를 지낼 때 술을 올리는 제관인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을 맡은 두동면발전협의회 한재석 고문, 이봉근 회장, 황태섭 전 회장이 옷을 차려입고 주민들이 손수 차린 제사상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절했다.광고5일 울산 울주군 두동면 주민들이 치술령 고개에서 기우제를 열었다. 주성미 기자“논밭이 타서 갈라지고 내와 도랑이 말랐으며, 벼는 시들어 면민의 근심은 날로 깊어만 갑니다. 바라옵나니 굽어 살피시어 흡족하게 비를 내려 주소서.”간절히 비를 바라는 축문이 울려퍼지자 주민 100여명이 함께 고개를 숙였다. 흙바닥에도 개의치 않고 절을 하기도 했다. 비를 맞아 싹을 틔울 다섯가지 곡식을 뿌리고, 하늘에서 비를 내릴 구름이 되라는 의미를 담아 연기를 피우는 상징적인 행사도 이어졌다.광고광고이봉근 회장은 “오죽 답답한 마음이면 이렇게 기우제를 지내겠느냐”며 “천지신명님께서 자비를 베풀어 비를 좀 내려주시라”고 말했다.두동면 주민들이 치술령에서 기우제를 여는 것은 2009년 이후 17년 만이라고 한다.광고5일 울산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미역골지가 오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주성미 기자이날 두동면 만화리의 저수지인 미역골지는 바닥이 훤히 드러났다. 메마른 비탈면에는 새 10여마리가 둘러앉아 얼마 남지 않은 물 속 먹잇감을 노렸다. 물이 찰방하게 차있어야 할 논은 바짝 말랐고, 옥수수 등 밭 작물도 가뭄에 타들어갔다.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울산의 강수량은 28㎜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1㎜)의 10% 수준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 전체로 보면, 최근 한달 강수량은 21.1㎜로 평년(284.8㎜)의 7% 수준이다.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을 보면, 부산·울산·경남 저수지 656곳의 평균 저수율은 37.8%로 전년도(78.3%)의 절반 수준이다.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경남지역과 경북 남부권에서도 기우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경북 포항시 장기면 장기읍성 북문에서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단비를 바라는 제를 지냈다. 지난 3일에는 경남 함안군 충의공원 당사유적에서 제를 봉행하며 하루 빨리 가뭄이 끝나길 빌었고, 지난 1일에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서 기우제가 열렸다. 지난달 30일에는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에서, 같은달 28일에는 창녕군 창녕읍 교리 사직단에서 제를 지내며 비를 내려달라 기원했다.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