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우리 증시가 지난 3개월간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식을 4월 이후에 매수해 지금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손실을 경험 중이고, 고점 대비 50%를 넘는 하락률은 실망을 넘어 공포, 나아가 보유 주식의 투매로 이어졌다. 마지막 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7월 한달간 22% 넘게 내려 과거 금융위기급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일단 경제적 측면에서는 설명이 어렵다. 우리 성장률은 사상 최고치의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상향 조정 중이고,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대로 미국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신용시장은 안정되어 있고, 시장금리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오히려 1560원 수준으로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까지 떨어졌다.이러다 보니 수급 측면에서 문제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7월 하순까지 약 160조원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의 강력한 순매도 기조는 증시 급락의 기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기관투자 자금으로 이뤄진 외국인 투자자는, 장기적인 자산 배분 기준을 맞추기 위한 비중 조절이 개별 국가 또는 기업의 실적 전망보다 더 중요한 기준이다. 그런데 높아진 실적을 기준으로 가격을 올리며 매수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모두 받아내며 매수 여력이 줄어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5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목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되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광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급으로만 해석하면 이번 시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다. 우리 시장을 이끌어 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미래, 나아가 인공지능 혁명의 진행 과정과 속도에 대한 우려가 분명히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즉, 경제학적 ‘가격 조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실제로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넘어, 채권 등으로 막대한 외부자금 조달을 시작했다. 더 빠른 속도로 투자에 따른 이익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인공지능 산업의 약진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시장 잠식 가능성까지 더해졌다. 이러다 보니 반도체 가격의 상승 압력이 줄고, 반도체 기업들의 미래 이익 안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의도했든 아니든 외국인들의 전략적 자산배분에 따른 비중 조절이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투자의 속도 조절과 적정성에 경고를 보낸 셈이고, 그 과정에서 반도체 주가의 과열이 꺼진 것이 이번 증시 급락의 핵심적 이유다.광고광고하지만, 이러한 점들이 반도체 기업과 인공지능 혁명 전체의 암울한 미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판단된다. 그보다는 투자 속도와 관련 기업들의 이익 균형과 안정성에 대한 테스트였다고 보인다. 그리고 이제 기업들은 그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일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들이 실적의 안정성을 확인해 줬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기업들의 수요가 이익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중국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그 자체로 국가별 경쟁이 치열함을 의미한다. 반면 교역 규제 하에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는 여전히 고사양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과 큰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최석원 전 SK증권 미래사업부문 대표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