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경기 동두천시 광암동에 있는 박순자의 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제공 광고경기 동두천시 광암동 턱거리마을. 주한미군 캠프 호비 정문에서 1㎞ 남짓 떨어진 언덕에 작은 묘 하나가 남아 있다. 묘비에는 영문으로 ‘순자 레이놀즈, 1971년 2월7일 사망. 내 사랑, 편히 잠들어요. 나는 영원히 당신을 생각하고 있으니 당신도 나를 생각해줘요. 우리의 마음은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라는 뜻의 글이 새겨졌다. 과거 기록에는 ‘박순자, 가지 말아주오’라는 서툰 한글도 남아 있었다. 지역 주민과 활동가들의 구술·기록을 종합하면, 묘의 주인 박순자씨는 캠프 호비 주변 기지촌에서 생활한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기지촌에서 만난 미군 병사와 미국으로 건너가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박씨가 숨진 뒤 병사가 묘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만 구체적인 생애와 사망 경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 묘를 비롯해 동두천 곳곳에 흩어진 미군 주둔과 기지촌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두천 평화기억여행’이 새달 1일 열린다. 동두천생태평화갤러리 ‘더꿈’이 하전남 작가의 개인전 ‘산과 소리 사이’와 연계해 마련했다.광고 답사 해설은 최희신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활동가가 맡는다. 그는 2014년 미군기지에 둘러싸인 걸산동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기 시작해 ‘동두천, 내 이름을 불러줘’와 ‘동두천을 찾고, 잇다’ 등의 지역 아카이브를 만들었다. 옛 상패동 공동묘지와 기지촌 공간도 기록해왔으며, 현재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소요산 자락에 있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건물.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여행은 오전 9시50분 소요산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주민들이 미군 훈련에 따른 출입 통제와 재산권 침해에 맞서 공여지 반환을 끌어낸 쇠목을 시작으로, 미군기지에 포위돼 주민들이 출입증을 받아 오갔던 걸산동을 찾는다. 이어 박순자씨 묘가 있는 턱거리마을과 박정희 정부 시기 도시정비사업으로 지은 상가 겸용 주택 ‘연쇄상가’를 돌아본다.광고광고 사망 시점이나 주인을 알기 어려운 무덤이 많았던 옛 상패동 공동묘지와 캠프 케이시 앞 기지촌이 형성됐던 보산동도 방문한다. 마지막 코스인 옛 성병관리소는 국가가 기지촌 여성들을 성병 검진과 치료 명목으로 강제 수용했던 공간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 하전남 작가는 최희신 활동가 등이 만든 ‘동두천을 찾고, 잇다’를 읽으며 이번 전시를 구상했다. 한국의 한지와 일본의 화지를 겹친 종이 위에 소요산과 동두천의 바위를 새기고, 산에 스민 상여소리와 농성장의 외침을 작품에 담았다.광고 참가 대상은 만 19살 이상이며 참가비는 점심 식사를 포함해 3만원이다. 신청은 오는 31일까지 010-7344-2506으로 문자를 보내면 된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