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고물가 속 외식 삼겹살 가격이 또 올라 1인분(200g)에 1만9514원이 됐다. 연합뉴스광고고물가로 생활비 압박을 받는 경기도민들이 지역화폐를 많이 이용하면서 ‘충전 오픈런’ 현상까지 일어나자, 일부 지자체들이 혜택을 줄여 다수에게 나누는 고육책을 내놨다. 예산은 한정돼 있고 수요는 폭발하자 개인별 한도를 줄여 수혜 대상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보통 지자체들은 매달 1일 주민이 앱으로 지역화폐를 충전할 때 선착순으로 충전 금액의 8~12%를 추가로 지급했다. 하지만 선착순 경쟁이 치열해 빨리 충전하지 않을 경우 추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다.이에 용인시는 8월부터 지역화폐 월 충전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월 최대 인센티브 혜택은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줄어들지만, 인센티브를 받는 수혜 대상은 기존 3만7000명에서 6만7000명으로 늘어 더 많은 시민에게 기회를 나누겠다는 취지다. 용인시 관계자는 “국·도비 지원 감소로 예산이 조기 소진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한도를 조정해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광고용인시 지역화폐 충전 앱 접속 대기열 갈무리.한도 축소 움직임은 비단 용인시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과천시와 안양시 역시 7월부터 구매 한도를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줄이며 ‘혜택 쪼개기’ 방식을 도입했다. 시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부 시민은 “안 그래도 힘든 고물가 시대에 실질적으로 받던 생활비 혜택 범위를 줄여 아쉽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매달 정각에 대기해도 접속조차 못 하던 사람들에게는 충전 기회가 생겨 오히려 공정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문제는 용인 등 일부 지자체의 고육책에도 경기도 전역의 지역화폐 공급 부족 현상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점이다. 27일 경기지역화폐 운용 현황을 보면,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0곳이 이달 지역화폐 인센티브 예산을 이미 소진했다. 외식 물가와 학원비 등 필수 생활비가 급등하면서 10% 안팎의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지역화폐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경기지역화폐 결제 비중의 절반 이상(57%)이 음식점과 학원에 집중될 만큼 서민 가정의 의존도가 높다.광고광고이렇다 보니 수원시, 화성시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달 충전이 재개되는 시점마다 수만명의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대기열이 형성되고, 순식간에 예산이 바닥나는 ‘복불복 선착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용인시민 김진아(40대)씨는 “남편과 매번 동시에 충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충전 개시 정각에 이미 2만명이 넘는 대기자가 떠서 실패하곤 한다”며 “학원비 결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달 피 말리는 접속 경쟁이 펼쳐진다”고 토로했다.상황이 심각해지자 지자체들은 당장 다음 달부터 대기열 논란을 부른 충전 시스템의 방식부터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충전 시간 이전에 미리 앱에 접속해 있던 이용자가 대기열을 선점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충전 개시 시각부터 모든 이용자가 동일한 선상에서 대기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한 것이다. 다만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는 근본적인 구조는 변하지 않아 접속 장애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광고여전히 현행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지자체들도 속내가 타들어 가기는 마찬가지다. 화성시(530억원)와 수원시(395억원)는 현행 기준을 고수할 계획이지만 예산 조기 소진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요는 엄청난데 재정이 한정적이라 예산 증액이 쉽지 않다”며 “충전 한도를 축소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지만, 혜택 축소에 따른 시민 부담 증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한편 지자체의 재정 자립도와 인구 구조에 따라 주민들이 체감하는 혜택의 격차가 천차만별인 점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화성시의 경우 월 충전 한도 100만원에 10% 인센티브를 적용해 매달 최대 1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고양시는 충전 한도가 10만원(인센티브 8000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인근 연천군이 최대 24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과 비교하면 지역별 격차는 연간 100만원 이상 벌어지기도 한다.실제로 1인당 월 15만원씩 농어촌기본소득을 함께 지급하는 연천군은 27일 기준 여전히 54%의 지역화폐 예산이 남아 있고, 가평군 등 일부 외곽지역도 월말인데 예산 여유가 있어, 충전 오픈런에 시달리는 인구 밀집 지역 대도시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