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바둑전용경기장 신축공사장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공사 중단·협약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송상호 기자 광고“바둑전용경기장 공사 전면 중단하라!” “시민이 납득하도록 재협상하라!” 20일 오전 11시께 경기 의정부시청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이날 의정부시민사회연대회의는 한국기원과 맺은 협약 공개와 경기장 운영 방안 재협상을 요구했다. 경기북부시민자치연구소·의정부와치·경기장애인부모연대 의정부시지부·의정부미군반환공여지 시민참여위원회·세움공동체 등 관계자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한 시간 전 호원2동 주민센터 맞은편 공사장 앞에서도 현수막을 들고 규탄 집회를 벌였다. 최경호 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바둑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한정된 재정을 시민 삶과 직결된 분야에 먼저 쓰자는 것”이라며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다. 최환 미군반환공여지 시민참여위원회 부위원장도 공공시설은 시민 모두의 자산인 만큼 무상 사용의 근거와 시민이 얻을 이익을 공개하라고 했다. 구완회 의정부와치 대표는 “건물을 짓는 건 한 번이지만 운영은 수십 년”이라며 “이 사업이 제2의 경전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광고 이 사업 공론화 배경에는 의정부시와 한국기원이 앞서 2021년 맺은 이행각서가 있다. 각서에는 한국기원의 지속적인 입주를 보장하고 사용료 면제 등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방안을 시가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9849㎡ 규모 경기장에는 총 396억5400만원이 들어간다. 시 부담은 298억300만원으로, 지방채 100억원도 포함됐다. 시는 한국기원 이전과 전국·국제대회 유치, 시민 바둑교실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시민단체의 우려는 의정부의 열악한 재정과 맞물린다. 민선 9기 시민주권인수위원회가 보고받은 재정 추계를 보면, 올해 하반기에만 가용재원 130억원이 부족하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도 해마다 214억~355억원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구 대표는 “각 부서에는 예산 절감을 요구하면서 대규모 사업을 그대로 추진하면 시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광고광고 또 논란이 공사 막바지에 다시 불거진 건 건립 이후 운영 밑그림이 여전히 뚜렷하지 않아서다. 이 같은 이행각서 내용이 2년여 전 지역 언론 보도 등으로 알려졌지만 공론화로 이어지지 않은 탓도 있다. 이날 연대회의는 운영 적정성 검토와 세부 운영 협약이 마무리되기 전에 공사를 중단하고 비용 분담과 운영 방식을 다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또 상황을 살펴보면서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경기도 감사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선 의정부시·한국기원·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론장을 열어 비용 부담과 시민 이용 방안을 정하자는 방안도 논의됐다.광고 의정부시 관계자는 “2021년 이행각서는 관련 법령보다 우선할 수 없다. 한국기원이 법적으로 부담해야 할 사용료 등은 한국기원이 낸다”며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하면 시가 부담하는 운영비는 발생하지만, 인건비와 시설관리비 등 구체적인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