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붓글씨를 써주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헌절인 17일 국회 경축식에는 불참한 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나갔다. 장 대표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빚어진 뒤 연일 “부정선거 재선거”를 주장하며 올림픽공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열린 재선거 요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선거 요구와 장외 투쟁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원 구성에 나선 것을 계기로 상임위원회 등 국회 활동 참여는 전면 보이콧하고 있다. 그사이 국민 민생은 가뭇없이 제1야당의 관심권 밖으로 멀어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장외 집회에 참여한 걸 빼면 이렇다 할 정치 활동을 한 게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지원한 자당 의원·당직자 등의 징계를 공언하고 이를 위해 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을 보강한 것 정도가 기억날 뿐이다. 장외 집회에서 내놓는 주장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부실 선거에 대한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더니, 지난 7일부터는 잇따라 “재명아”라며 이재명 대통령을 반말로 호칭하거나 “한대 맞고 탄핵 가자”는 따위의 손팻말을 들고나왔다. 정치 상대이자, 국가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마저 저버린 저급한 공세다. 명색이 제1야당 대표가 이런 주장을 늘어놓는데도 당내에서 별다른 제지나 대응이 없다는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와 의원들 또한 장 대표처럼 장외로 뛰쳐나가지만 않았다 뿐이지, 국회 밖에서 절박한 민생 과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은 대동소이하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등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뒤 지금까지 18개 상임위 전체 구성과 참여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쌓인 민생법안 59건의 처리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관리위원회 특검법, 3대 메가프로젝트 후속 입법도 모두 발이 묶여 있다”(한병도 원내대표)며 국민의힘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국민의힘이 제각각으로 장외 투쟁과 원외 보이콧을 이어가는 사이 중동 위기는 다시 고조되고 있고, 국민의 삶은 더욱 가파른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만 해도 지금은 긴급 운영자금 수혈이 논의되고 있지만, 그 직전까지도 국민의힘은 국회 청문회를 열자는 민주당의 요구마저 거부한 바 있다. 야당으로서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만, 수만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 앞에선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더욱 대승적이고 겸허한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보완수사권을 둔 형사소송법 개정 또한 지금처럼 원외에서 정쟁 소재로 삼을 게 아니라 원내에서 대안을 갖고 논의에 참여해야 마땅하다. 국민의힘이 계속 민생에 눈감고 정치 공방에만 몰두한다면 국민 신뢰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