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광고“섬에서 사람을 구하는 건 의사 한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입니다.”외딴섬 보건지소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공중보건의 도지의는 이렇게 말한다. 충수염 의심 환자를 육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날이 궂어 배는 뜰 수 없고, 대신 투입된 헬기는 조명 없는 헬기장에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내 폭발한다. 섬 사람들에게 아픈 건 미안한 일이 돼버렸지만, 행정은 관심이 없다. 이 과정을 직접 겪은 도지의가 ‘의료 시스템’을 말하는 건 무게감이 다르다.국회 입법조사처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한국에서 사람이 사는 섬은 모두 480개인데 이 가운데 보건의료시설이 있는 곳은 192개에 그친다. 60%의 섬이 의료공백 상태인 셈이다. 지난해 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에서 70대 뇌출혈 환자가 백령도에 있는 인천의료원 백령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응급수술을 할 의료진과 장비가 없어 육지 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쳐 숨졌다. 의료시설이 있다고 해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경북 울릉보건의료원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산부인과, 내과, 응급의학과 등의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보건소·보건지소 등에선 공보의도 부족해 아우성이다.광고섬이 아니어도, 비수도권 농어산촌 대부분은 의료 취약지다. 충남 홍성·보령엔 이 지역에 폐석면광산이 모여 있었던 탓에 석면 피해자도 많이 사는데, 홍성의료원엔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없다고 한다. 시골에선 연봉 몇억원을 제시해도 의사를 못 구한다는 뉴스도 잊을 만하면 나온다.지역·필수 의료 강화를 내세워 의과대학 정원을 500명 가까이 늘렸지만, 의료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릴뿐더러 규모도 작다. 지난해 말 출범한 국무총리 직속 자문기구 의료혁신위원회는 ‘의료혁신 시민패널’에 참여한 시민 300명한테 ‘지역·필수 의료 살리기’를 첫번째 논의 과제로 제시했다. 지역·필수 의료 현황을 파악해온 시민패널은 지난 4~5일 합숙토론을 벌였고,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들이 첫손에 꼽은 건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안에 최종 치료까지 이어지는 체계 구축’이었다. 도지의의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과 같은 주문이다.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의 죽음을 막고 살 수 있는 사람을 살리는 일, 그게 정부가 할 일이다.조혜정 디지털뉴스팀 기자 zesty@hani.co.kr
섬에서 사람을 구하려면 [유레카]
“섬에서 사람을 구하는 건 의사 한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의료 시스템입니다.” 외딴섬 보건지소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닥터 섬보이’에서 공중보건의 도지의는 이렇게 말한다. 충수염 의심 환자를 육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날이 궂어 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