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게티이미지뱅크광고박진영 | 어피티 대표‘2030은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실패 비용을 줄이고 있다.’ 요즘 2030의 소비를 들여다보면 이런 인상을 받는다. 더 많이 사려는 게 아니라, 사고 나서 후회할 물건을 안 사려는 쪽에 가깝다. 유행한다고 따라 사기보다는 남들은 써보고 어땠는지, 후기가 충분히 쌓였는지부터 확인하고 사는 식이다.어피티가 구독자 1675명에게 물어봤을 때도 비슷한 답이 나왔다. 구매 의향이 가장 크게 생기는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2%가 ‘매일 쓰는 생활용품을 더 싸게 살 수 있을 때’를 골랐고, ‘식비나 생활비를 아껴주는 제품을 발견했을 때’가 19%, ‘비싼 제품 대신 쓸 수 있는 가성비 대안템을 찾았을 때’가 17%로 뒤를 이었다. 유행하는 물건이나 비싼 브랜드보다는, 자주 쓰면서 지출 부담을 줄여주고 사고 나서 후회할 확률이 낮은 쪽에 마음이 가는 것이다.광고이렇게 바뀐 데는 이유가 있다. 월급은 많이 오르지 않았는데 밥값, 교통비, 월세, 구독료처럼 매달 나가는 돈은 계속 늘었다. 예전 같으면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을 사도 “다음부터 안 사면 되지” 하고 넘겼겠지만, 지금은 그 한번의 실수도 예산 안에서는 고스란히 손해로 남는다. 잘 안 쓰는 물건, 해지를 미룬 구독, 기대에 못 미친 외식 한 끼가 쌓이다 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가격과 후기를 오래 들여다보고 검증된 물건을 찾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이다.그렇다고 무조건 싼 것만 찾는 건 아니다. ‘잘 산 소비’로 꼽힌 항목들을 보면 오히려 값을 조금 더 치르더라도 반복되는 불편을 없애준 물건에 만족한 경우가 많았다. 사무실에 전자레인지가 없어 고민하다 산 발열 도시락통, 카페 라테 대신 두유로 만들어 마시는 홈메이드 라테, 손목 통증을 줄여준 버티컬 마우스처럼 화려하거나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매일 마주치는 사소한 불편을 없애준 것들이 그런 물건에 꼽혔다. 나를 위해 쓰는 돈의 의미도 여기서 달라진다. 예전엔 기분 전환이나 소유의 즐거움을 위해 썼다면, 지금은 나를 덜 지치게 하는 쪽으로 옮겨갔다.광고광고한편으로는 ‘이런 건 누가 대신 골라줬으면 좋겠다’는 응답도 유독 많았다.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지치는 세제나 화장품, 매일 바뀌는 저녁 메뉴, 가격대별로 나눠 추천받고 싶은 선물까지 다양했는데, 결국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하나만 검증해서 딱 골라줬으면 하는 마음이 커지는 모양이다. 인플루언서 아이템에 반응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브랜드가 소비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사람이 기준이 되는 셈이다. 나와 비슷한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이 직접 써보고 추천했다면 그만큼 선택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이렇게 보면 지금의 2030 소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삶의 질을 약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실패 비용을 줄이는 똑똑한 소비하기’로 보인다. 반복적으로 나가는 생활비는 줄이고 싶어 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음식이나 여행, 문화생활에는 기꺼이 돈을 쓴다. 생필품은 합리적으로 사고 싶어 하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물건까지 포기할 생각은 없다. 아끼는 소비와 즐기는 소비가 따로 나뉘어 있다기보다, 두 영역 모두에서 “이 선택이 나에게 맞는가”를 더 꼼꼼히 묻는 쪽으로 바뀐 것에 가깝다.앞으로 2030을 향한 소비 제안도 이 기준에 맞춰야 한다.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로 누가 어떻게 쓰고 있는지, 비슷한 제품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다른지, 이 가격이 왜 납득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지금의 2030은 사고 싶은 이유보다 사도 후회하지 않을 이유를 먼저 찾는다. 좋은 소비란 결국 더 많이 갖는 일이 아니라, 내 생활을 조금 더 가볍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선택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갑 닫은 2030? ‘실패 비용’을 줄이는 중입니다 [뉴노멀-2030 빅데이터]
박진영 | 어피티 대표 ‘2030은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실패 비용을 줄이고 있다.’ 요즘 2030의 소비를 들여다보면 이런 인상을 받는다. 더 많이 사려는 게 아니라, 사고 나서 후회할 물건을 안 사려는 쪽에 가깝다. 유행한다고 따라 사기보다는 남들은 써보고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