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절기 감각 l 이주연 지음, 샘터, 2만원 광고‘여름은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지만, 동시에 그 더위를 식혀줄 것들이 가장 풍성하게 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재료들을 골라 한 그릇을 만들고, 한장을 싸고, 한 입을 씹으며 여름을 건넌다.’ (본문 중에서) 이처럼 계절마다 떠오르는 맛과 함께한 사람들, 그 기억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 미식 칼럼니스트인 지은이 이주연은 오늘의 감각으로 사라져 가는 계절의 맛을 다시 찾아 나선다. 봄의 나물과 미더덕 덮밥, 여름의 초당 옥수수와 꽁보리 열무 비빔밥, 가을의 쌀과 송이, 겨울의 토란·삼치회에 굴과 개불 요리까지, 음식은 계절의 감각과 기억을 생생히 불러낸다. 과일이 귀한 우수에는 단맛을 건네는 제주 월동채소를, 춘분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봄을 맞아 즐겨 먹는 염소 치즈와 푸이퓌메를 이야기한다. 망종에는 여름날 복숭아가 주는 달콤한 위안을 예찬하고, 소서에는 ‘이열치열’ 테킬라를 추천한다. 24절기에 맞춰 제철 음식을 먹는 일은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의 방식이지만, 사계절 내내 비슷한 식재료를 소비하면서 우리는 계절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지은이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각을 통해 다시 계절을 느낄 것을 제안한다. 그에게 절기는 ‘새로움의 감각’이자 일상에 여유를 더하는 장치이다. ‘벚꽃 아래에서 보냈던 지난 시간, 그때 먹었던 음식, 함께했던 사람, 취기가 오르던 밤공기, 괜히 설레던 마음까지.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삶이 나쁜 순간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