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서울 은평구 한 빌라에서 지난 8일 밤 화재가 발생해 초등학생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광고“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해주는 착한 애들이었는데….” 지난 8일 밤 11시께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 남매의 빈소에서는 연신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정사진 속 남매는 나란히 서서 여느 6·7살 아이들처럼 장난스러운 포즈를 지은 채 웃고 있었다. 생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수족관에 나들이를 가 찍은 사진이었다. 다른 빈소와는 달리 남매의 빈소 앞에는 사진도, 이름도 걸려있지 않았다. 유족 쪽의 요청 때문이었다. 9일 빈소에서 만난 남매의 어머니 이지혜(32)씨는 “2주 뒤 큰 아이의 생일이어서 같이 맛있는 거 먹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의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밤 10시 57분께 은평구 갈현동에 있는 지상 3층·지하 1층짜리 빌라 3층에서 불이 나 초등학생 2명이 숨졌다. 이들은 초등학교 1·2학년 남매로, 보호자인 아버지가 잠깐 외출한 사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광고 전날 밤 전화로 화재 소식을 접한 어머니 이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해 밖으로 탈출했을 거라 굳게 믿었다”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도 처치를 하고 있다고 들어 언제나처럼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눈물을 삼켰다. 그는 이어 “둘째가 평소 열이 많아서 ‘나는 불꽃 여자야!’라고 말하곤 했는데, 만졌더니 몸이 너무 찼다. 지금도 아이들이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할아버지 이아무개(63)씨도 휴대전화 배경화면에 웃고 있는 막내 손녀를 한 번 보고는 “첫 손주들이니까 얼마나 예뻤겠냐”며 “1∼2주에 한 번씩 주말 동안에는 함께 시간을 보냈다. 먹고, 놀고, 잠들던 순간순간이 이제는 다 추억이 됐다”고 눈물지었다. 똑똑하고 순한 아이들이었다고 어머니 이씨는 전했다. 그는 큰아들을 ‘친구들 사이에선 까불이지만 집에서는 동생을 잘 돌보는 착한 아이’로, 막내딸은 ‘장난기 많은 세상에서 제일 웃긴 아이’로 기억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줄 만큼 어른스러웠다”며 “딸은 건강에 문제가 있어 아이스크림도 못 먹게 하고, 운동도 하게 했는데 늘 군말 없이 따라줬다. 조금만 더 크면 해외여행도 같이 가자고 약속했는데 팍팍한 생활 때문에 미룬 게 너무 후회되고 미안하다”고 했다. 외할아버지도 “큰 애가 퍼즐을 엄청 좋아했는데, 완성할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며 “조금이라도 도와주려 하면 ‘할아버지, 내가 할 거야!” 외치곤 했는데 그게 너무 그립다”고 전했다. 광고광고 소방과 경찰은 이날 오후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밀감식 등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2주 뒤 생일인데…” 보호자 외출한 사이 참변당한 초등생 남매…슬픔에 잠긴 빈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다고 해주는 착한 애들이었는데….” 지난 8일 밤 11시께 서울 은평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초등학생 남매의 빈소에서는 연신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정사진 속 남매는 나란히 서서 여느 6·7살 아이들처럼 장난스러운 포즈를 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