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충남 청양 화성면 야산 곳곳에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려 잎이 게 변한 나무들이 보인다. 김중곤 기자광고지난 7일 오후 5시께 찾은 충남 청양 화성면. 행정복지센터 뒤쪽 야산 곳곳이 여름인데도 마치 가을 단풍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소나무 잎이 재선충병에 걸려 적색으로 변한 것이다. 주민 박아무개(75)씨는 “지난해 몇 그루에서 올해 갑자기 산림 전체로 피해가 번졌다. 군청에 얘기해 주사를 맞혔는데도 죽어버렸다”고 말했다.소나무 재선충병에 마을의 여름 풍경이 바뀐 것은 충남 태안 남면 몽산리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마을을 둘러보니 도로 양옆에 심은 소나무들이 한쪽은 푸른 잎, 다른 쪽은 붉은 잎으로 대비를 이루는가 하면 대부분이 빨갛게 변한 곳도 있었다. 주민 장흥환(76)씨는 “보기 흉한 것도 문제지만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인 개미침벌이 사람도 공격해 못살겠다”고 했다.충남 태안 남면 몽산리의 한 숲에 나무 대부분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려 잎이 붉게 변했다. 김중곤 기자소나무 재선충병이 충남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8일 산림청과 충남도 자료를 보면, 올해 충남에서 발생한 재선충병 피해는 13만9922그루로, 지난해(5331그루보)다 26배나 폭증했다. 전국적으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지난해 약 148만그루에서 올해 약 177만그루로 늘었는데, 전에는 피해가 심각하지 않던 충남에서 확산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도내 피해는 태안 3만4783그루, 보령 3만1751그루, 청양 3만1717그루, 서천 3만1427그루 등 4개 시·군이 전체의 92%를 차지하고 있다.광고소나무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곤충에 기생하는 크기 약 1㎜의 재선충이 옮기는 감염병이다. 일단 걸리면 나무가 무조건 말라 죽어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린다. 재선충은 하늘소류 곤충이 나무껍질을 갉아먹을 때 생기는 상처를 통해 줄기로 들어가고, 물을 뿌리에서 잎으로 보내는 관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다.올해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늘어난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1~2020년과 2021~2025년의 기온 변화를 바탕으로 북방수염하늘소가 번데기에서 어른벌레로 우화하는 첫날 시점을 비교 예측한 결과, 최근 5년이 앞선 30년 전보다 13.8일 빨라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병은 2022년부터 증가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기의 예찰·방제 공백, 기후변화, 산불 등 사회적·자연적 원인으로 매개충이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광고광고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들의 잎이 붉게 변했다. 김중곤 기자죽은 나무는 산불을 키우고, 강풍엔 도로와 민가를 덮치는 재해위험목이 되기도 한다. 하늘소류 곤충은 재선충병에 걸린 나무에서 알을 낳고 애벌레는 이 나무에서 겨울을 보내며 어른벌레가 된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산림 당국이 죽은 소나무를 제거하고 종류가 다른 나무를 심는 이유다. 산림청은 올해 재선충병에 걸린 111만그루와, 주변에 감염이 우려되는 나무까지 모두 309만그루를 제거하고 3126㏊에서 수종 전환을 했다.충남도는 524㏊ 면적에서 솔수염하늘소를 살충하기 위한 드론 방제도 하고 있다. 피해가 큰 보령·청양·서천· 태안을 연중 방제 활동이 가능한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산림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김영명 충남도 환경산림국장은 “실효성 있는 하반기 방제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김중곤 기자 kgo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