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충북 청주 미원 지역 한 사과 농장에서 지난달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농림·방역 당국 지도 아래 사과나무 매몰 처분을 하고 있다. 청주시 미원면 농민 제공 광고“지난겨울과 봄 내내 약 치고 살피는 등 온 힘을 다해 예방했는데, 결국 손도 못 쓰고 묻어버리고 나니 허망하네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사과 농장을 하는 윤종근(42)씨는 최근 900평(2970㎡) 면적에 심은 사과나무 190그루를 화상병 감염 때문에 매몰 처리했다. 주변 사과 농가 10곳, 2.85㏊ 면적의 과수원도 이 병에 감염돼 사과나무를 땅에 묻었다. 화상병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윤씨는 “귀농해 16년째 사과 농사를 짓는데 이런 낭패는 처음이다. 나머지 9천평을 지키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안타까운 것은 내가 무슨 좀비라도 된 것처럼 (다른 농민들이) 피하는 바람에 (마을) 생활이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이라며 “과수화상병 때문에 요새 농촌 민심이 흉흉하다”고 말했다.과수화상병이 발현한 과수 잎과 줄기. 농촌진흥청 제공 과수화상병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농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성 전염병인데, 감염되면 잎·꽃·가지·줄기·열매가 불에 타거나 덴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마른다. 2015년 경기 안성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꾸준히 발생하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 확산까지 빨라 대부분 매몰 처리에 의존하는 터라 ‘과수 괴질’로도 불린다.광고 7일 충북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발표를 보면, 지난 6일 오후 6시까지 전국 농가 78곳, 35.86㏊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 충북은 농가 33곳의 14.61㏊ 면적에서 발생해 농가(42.3%)·면적(40.7%) 기준 모두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다. 공주·예산·당진·홍성 등 충남 농가 18곳, 이천·화성·포천·광주·양주·고양·안성·용인·평택 등 경기 농가 14곳, 원주·영월·양구 등 강원 농가 5곳, 전북 무주 농가 5곳, 세종 농가 3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북은 2020년 전국 피해 면적의 71.3%를 차지하는 등 해마다 전국 피해 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과수화상병 단골 발생 지역이다. 강영호 충북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은 “충북은 2020년 과수화상병 대발생 때 발병이 워낙 많았던 터라 지금까지 잠복·확산 비율이 높다. 배에 견줘 상대적으로 초기 발현과 대응이 쉽지 않은 사과 밀식 재배가 많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광고광고조은희 충북농업기술원장(오른쪽 둘째) 등이 과수화상병이 발병한 충북 충주의 한 농장에서 피해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화상병 위기 단계를 ‘경계’(기존 발생 지역 다발생, 신규 시도 발생)로 올렸다. 농촌진흥청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예찰·방제 강화와 더불어 사과와 배 수급 동향도 살피고 있다. 강영호 팀장은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줄기와 가지 등의 상처(궤양)에서 월동했다가 벌 등 곤충과 빗물로 전염되는데, 기온 25~28도 정도에 주로 생장한다.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면 발병률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2주 정도가 고비”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과수 괴질’ 과수 화상병 전국 확산…충북 등 전국 78농가 발병
“지난겨울과 봄 내내 약 치고 살피는 등 온 힘을 다해 예방했는데, 결국 손도 못 쓰고 묻어버리고 나니 허망하네요.” 충북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사과 농장을 하는 윤종근(42)씨는 최근 900평(2970㎡) 면적에 심은 사과나무 190그루를 화상병 감염 때문에 매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