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마리아 슈나이더. ©토드 로젠버그광고“이번 서울 방문은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현대 재즈 빅밴드의 거장 마리아 슈나이더(65)가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그는 최근 한겨레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에게 제 음악과 밴드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콘서트에 오는 분들이 우리 뮤지션들의 뛰어난 기량에 깊은 감동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리아 슈나이더 오케스트라는 오는 3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슈나이더는 이틀 먼저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이 위대한 도시 서울을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다”며 “어디를 가보면 좋을지 추천받고 싶다. 어쩌면 제 다음 곡은 서울을 방문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광고슈나이더는 현대 재즈 빅밴드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편곡가·지휘자다. 1994년 첫 음반 ‘에버네슨스’로 데뷔한 뒤 빅밴드의 전통적 문법을 확장해 독자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구축했다. 이력도 화려하다. 슈나이더는 미국 그래미 시상식에서 14차례 후보에 올라 7차례 수상했다. 재즈와 클래식, 팝 영역을 모두 아우르며 그래미상을 받은 드문 음악가이기도 하다. 2019년에는 미국 국립예술기금(NEA)이 수여하는 재즈계 최고 영예인 ‘재즈 마스터’로 선정됐다.마리아 슈나이더 오케스트라. ©토드 로젠버그이번 공연은 그의 음악 세계를 두루 훑는 무대로 꾸려진다. 슈나이더는 “단 한번뿐인 콘서트이기 때문에 제 전체 디스코그래피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메뉴’처럼 구성하고 싶었다”고 했다. “팬들이 사랑하는 ‘행글라이딩’과 ‘쇼루 단사두’는 물론, 후기작 ‘데이터 로즈’의 수록곡 ‘스푸트니크’와 ‘블루버드’, 지난 2월 발표한 ‘아메리칸 크로’, 그가 개인적으로 아끼는 ‘더 톰슨 필즈’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그는 “제 음악 스펙트럼의 전 범위를 아우르는 구성”이라고 설명했다.광고광고슈나이더의 음악은 종종 ‘풍경을 보여주는 음악’으로 불린다. 그는 그런 입체적 사운드를 만드는 핵심을 “제 자신을 온전히 작곡 과정에 몰입시키고, 내면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단순히 듣기 좋은 소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제가 느끼는 감정의 본질을 그대로 포착하기를 원합니다.”대규모 오케스트라를 고집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빅밴드와 함께라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거대하게 휘몰아치는 사운드뿐 아니라, 모든 소리가 잦아들고 한두사람의 섬세한 연주만 남는 순간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이 소규모 그룹의 투명함과 18명의 뮤지션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힘을 함께 만끽하길 바란다”고 했다.광고마리아 슈나이더. 플러스히치 제공자연은 그의 음악에서 중요한 원천이다. 새, 하늘, 들판, 계절의 이미지는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가깝다. 그는 “저는 다른 음악을 들으면서 곡을 쓰지 않는다. 살아가는 삶에 대한 반응으로서 음악을 쓴다”고 했다. 탐조와 자연 속 경험은 그를 작곡으로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동시에 슈나이더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도 품고 있다. ‘데이터 로즈’에서 그는 거대 기술기업, 알고리즘, 스마트폰 중독, 인간적 연결의 상실을 다뤘다. 신작 ‘아메리칸 크로’는 의견이 다른 사람과 더 이상 대화하지 못하는 사회를 비판한 곡이다. 그는 “진정으로 위험한 것은 더 이상 대화하지 않고 함께 모이기를 거부하는 사회”라며 “이 시대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마리아 슈나이더. 플러스히치 제공그의 창작 태도는 음반 제작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슈나이더는 일찍이 팬 참여형 플랫폼 아티스트셰어를 통해 팬들의 후원을 받아 음반을 만들고, 창작 과정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방식으로 만든 ‘콘서트 인 더 가든’은 온라인 판매만으로 그래미상을 받은 첫 음반이 됐다.한국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으로는 ‘행글라이딩’을 꼽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행글라이딩을 한 뒤 쓴 곡이다. 그는 “관객들이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상상력 속에 완전히 빠져들기를 바란다”며 “이 음악이 개인적인 경험처럼 다가와 자신의 삶과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재즈 거장’ 마리아 슈나이더 “서울서 영감 받은 곡 탄생할 수도”
“이번 서울 방문은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현대 재즈 빅밴드의 거장 마리아 슈나이더(65)가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그는 최근 한겨레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에게 제 음악과 밴드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콘서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