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게티이미지뱅크광고최근 경기 광주시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태움’(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간호사의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행동하는 간호사회)는 3일 성명을 내어 “지금 의료현장의 간호사들은 과로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속에서 쓰러지고 있다”며 “간호사 1인당 환자 수의 법제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상대로 하는 직장 내 괴롭힘을 지칭하는 은어다.지난달 2일 경기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20대 간호사가 3년 가까이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퇴사 후 노동청에 진정을 냈으나, 가해자 3명 중 1명만이 훈계를 받고 마무리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을 문화방송(MBC)이 보도했다.광고앞서 지난 2일 대한간호협회도 입장문을 통해 “적정 인력 배치가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간호법 개정안을 통해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에 대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난해 7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간호법 개정 법률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간호사 대 환자 수의 적정 기준을 정하고, 적정 배치 기준은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인력만 반영토록 하는 게 골자다. 적정 간호 인력 배치는 환자 특성과 중증도, 의료기관 종별 특성, 간호사 근무 형태 및 근무부서별 특징 등을 고려해 정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국가로 하여금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하여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지원을 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을 뿐,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 수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내용이 없다.광고광고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우리나라 병상은 오이시디(OECD) 최고 수준으로 많지만, 병원 현장에서 그 병상을 안전하게 지킬 간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를 보면 2023년 기준 우리나 임상간호사는 인구 1천명당 9.5명으로 오이시디 평균(9.7명)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병상 수는 인구 1천명당 12.6개로 오이시디 평균 4.2개의 약 3배에 달한다.행동하는 간호사회 관계자는 “환자 중증도, 병원 규모 등 따라 간호사들이 담당할 수 있는 인력 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요양병원의 경우에는 간호사 1명이 최대 70명까지 환자를 보는 곳도 있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열악한 근무 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태움)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