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2024년 12월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뽑힌 강주호 경남진주동중학교 교사(왼쪽 두번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 제공광고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자기 단체 회장을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로 추천한 과정을 두고 ‘깜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회원들이 구체적인 심사 과정은 물론 지원자 현황조차 알 수 없었다는 비판이 나온다.2일 교총 누리집 게시판을 보면 “이비에스 이사 추천이 정당했는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란다”는 제목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또한 ‘한국교총의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의사결정을 바라는 부산 지역 회원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언론에 배포됐다.교총은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 공영방송 이사 지원자를 회원 대상으로 공개모집(공모)했다. 애초 공모 계획이 없었다가 한겨레 보도 등으로 투명성 문제를 지적받자 뒤늦게 진행한 것이다. 교총은 비공개 심사를 거쳐 지원자 5명을 심사한 뒤 지난달 26일 강주호 교총 회장을 최종 이사 후보로 정했다고 공지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자 명단과 심사 과정은 비공개했다.광고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누리집 게시판 갈무리.방송3법에 따르면 공영방송 이사 추천 단체는 “구성원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와 방식, 공정성 및 투명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회원에게 지원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 의견 수렴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한변호사협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회원들에게 지원자 명단을 공개했다. 교육부와 이비에스, 교육감협의회 등은 아예 지원자 약력과 직무계획까지 국민 모두에게 공개했다. 교총처럼 회원조차 명단을 비공개한 사례는 드물다.공영방송 지배구조 관련 소송을 여럿 수행한 안우혁 변호사는 “지원자가 누군지 모르는데 구성원이 무엇에 대해 의견 수렴을 할 수 있겠나”라며 “단체 구성원이 적어도 누가, 어떤 동기로 공영방송 이사에 지원하는지 알아야 자기 의견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도 각 추천 주체가 방송3법의 요구사항을 실제로 준수하는지 계획과 과정을 살펴보고 검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광고광고지난 2024년 12월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뽑힌 강주호 경남진주동중학교 교사(왼쪽 세번째)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 제공성명서를 쓴 지역교총 회원 ㄱ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비에스 이사에 누가 지원했고 어떤 경쟁을 했는지 회원들이 전혀 알지 못했다”며 “공영방송 이사 추천은 일종의 공적 책무인데 회원들이 납득할 만한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총이 회장을 추천한 것도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교총 회장이) 추천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는지, 이해충돌을 회피하는 절차가 있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들은 심사 일정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교총이 사후 공개한 일정을 보면 지난 12일과 17일, 19일 세차례 심사위원회를 열고 “추천대상자 선정”을 했다는 대목이 있다. 이 중 12일은 지원자 모집이 한창 진행되던 시점이다. 회원들은 ‘모집이 끝나기도 전에 심사를 한 건 사실상 특정 후보를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ㄱ씨는 “이제라도 오해를 불식시키려면 회의록과 심사 자료, 추천 사유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광고이에 대해 교총 쪽은 촉박한 일정 탓에 심사를 미리 개시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추천 마감 시한인 22일을 맞추려다 보니 일정이 빠듯해 먼저 들어온 지원자들부터 검증하려고 심사를 개시한 것”이라며 “심사 자체는 모든 지원자에 대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교총 회장의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교육 현장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라고 답했고, 회원 의견 수렴을 건너뛴 것은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다.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