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자율신경계는 단순히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에 맞게 얼마나 건강한 균형과 적응력을 유지하고 있는가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광고초등학생은 배가 아프다고 하고, 20~30대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쉬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50대 직장인은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하고, 70대 이상 노인은 일어설 때마다 어지럽고 머리가 띵하다고 이야기한다. 얼핏 보면 서로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 증상들은 모두 자율신경계의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 자율신경계는 심장박동, 혈압, 호흡, 체온, 소화, 수면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자동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평생 같은 모습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기능과 역할이 달라지고,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도 달라진다. 자율신경계 역시 생애주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자율신경은 매우 유연하다. 성장 과정에서 심장 자율신경 조절 기능은 발달하고, 심박변이도로 살펴보는 적응력도 청소년기 무렵까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빠르게 전환되며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광고 이 시기에는 시험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감염 같은 자극에도 자율신경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 반복되는 복통이나 어지럼, 두근거림, 멀미, 기립 시 불편감이 나타나지만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자율신경이 약해서라기보다 오히려 지나치게 민감하고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수 있다. 청년기와 중년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달라진다. 자율신경의 유연성은 서서히 감소하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과로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 지속적인 긴장이 더해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된 상태가 오래 유지되기 쉽다.광고광고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늘 피곤하고 잠이 깊지 않으며, 소화가 잘되지 않고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럽지만 이를 그저 “나이가 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혹은 “성격이 예민해서” 생기는 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만성적인 자율신경 불균형은 대사질환, 수면장애, 만성 두통 등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노년기에 들어서면 자율신경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젊은 시절의 문제를 ‘과잉 반응’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노년기의 문제는 ‘반응 부족’에 가깝다. 혈압과 심박수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몸의 변화에 대한 적응 속도도 느려진다.광고 그 결과 기립성 저혈압, 반복되는 실신, 낙상, 체온 조절 이상, 발한 감소, 수면장애, 두통, 어지럼증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단지 불편한 증상에 그치지 않고 골절과 인지기능 저하, 더 나아가 사망 위험 증가와도 연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 두근거림과 불안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면, 노인은 어지럼과 무기력, 보행 불안정, 인지기능 저하 때문에 진료실을 찾게 되는 것이다.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이 나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최근에는 노화 자체를 자율신경계의 균형 변화라는 관점에서 설명하려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건강한 장수는 자율신경 기능, 특히 부교감신경 기능이 비교적 잘 보존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결국 자율신경계는 단순히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눌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에 맞게 얼마나 건강한 균형과 적응력을 유지하고 있는가이다. 어린이의 복통과 두통, 중년의 만성 피로와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노년의 어지럼증과 보행장애, 인지기능 저하는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같은 자율신경계가 나이에 따라 다른 얼굴로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어떤 방식으로 깨지는지에 따라 몇 가지 전형적인 패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자율신경의 이상을 네 가지 패턴으로 나누어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조금 더 자세히 읽어보려 한다.광고 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김호정 원장
자율신경, 나이에 따라 다른 얼굴을 한다 [건강한겨레]
초등학생은 배가 아프다고 하고, 20~30대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쉬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50대 직장인은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다고 호소하고, 70대 이상 노인은 일어설 때마다 어지럽고 머리가 띵하다고 이야기한다. 얼핏 보면 서로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 증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