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대한비뇨기종양학회, 9년 만에 ‘전립선암 팩트시트’ 개정 신규 환자,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나 조기 발견 때는 5년 생존율 95% 이상 증상 느껴질 때는 치료율 크게 떨어져 ‘5년에 한 번 선별검사’ 땐 국가 이득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립샘암은 이미 국내 남성 암 발생 1위를 차지했지만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체계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제공 광고국가 암검진에 전립샘암 선별검사를 최소 5년에 한 번이라도 포함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9년 만에 ‘전립선암 팩트시트’를 개정해 발표하면서, 남성 암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전립샘암에 대한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도입을 공식 건의한 것이다. 정병창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은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립샘암은 이미 국내 남성 암 발생 1위를 차지했지만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체계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번 팩트시트가 전립샘암 부담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조기검진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전립샘암의 발생 및 의료 접근성 현황은 박용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임상·치료와 조기검진의 필요성 부분은 이승환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각각 발표를 맡아 전립샘암의 급증 추세와 위험요인, 의료 접근성 문제를 짚었다.광고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전체 암 발생자 28만8613명 가운데 남성 암은 15만1126명이었고, 이 중 전립샘암이 남성 암 발생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암 발생 순위에서도 6위에 올랐다. 전립샘암 신규 환자는 2014년 1만1095명에서 2023년 2만3928명으로 약 2.2배 증가했다. 고령화가 대표적인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2006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50대 조발생률은 약 25.2%, 60대는 51%, 70대는 55.8%, 80대 이상은 2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노령 인구가 늘어날수록 전립샘암 발병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광고광고 전립샘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암이 전립샘 내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 발견돼 적절히 치료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우수하지만, 증상을 자각하고 난 뒤 진단될 때는 이미 주변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사례가 많아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팩트시트는 “전립선암은 배뇨 이상 등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상당 부분 진행된 뒤인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각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를 통해 미리 발견할 수 있느냐가 치료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PSA 검사는 혈액 검사를 통해 간단히 진행할 수 있다.광고 이번 팩트시트는 소득 수준에 따른 전립샘암 발생률 차이도 처음으로 정밀 분석했다. 2023년 소득분위별 전립샘암 조발생률을 보면, 전체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득 상위 20분위의 전립샘암 조발생률은 10만 명당 191.04명으로, 가장 낮은 발생률을 보인 7분위(27.03명)와 비교하면 약 7.07배 높은 수준이었다. 팩트시트는 “이는 고소득층에서 암이 실제로 더 많이 ‘생긴다’기보다는, 검진과 의료 이용 기회가 많아 조기 진단으로 이어진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며 “저소득층은 흡연·음주·비만 등 위험요인이 더 많은데도 의료 접근성이 떨어져 오히려 늦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용현 교수는 “전립샘암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질환”이라며 “환자 수 증가뿐 아니라 질병 부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환 교수도 “전립샘암이 국내 남성 암 발생 1위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국가 암검진 체계에서 제외된 만큼 국민이 거주 지역이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적절한 시기에 검사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 도입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논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