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미국 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서 ‘표적항암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1차 치료 실패한 환자 500명 대상으로 미 제약사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임상’ 기존 치료제 비해 생존 기간 크게 증가 ‘공략 불가능’ 인식돼온 기존 암유전자 새로운 방식으로 ‘활성 스위치’ 꺼뜨려 “한국도 또 다른 표적항암제 임상 진행 중”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의 플레너리 세션 중 다락손라십의 3상 임상 결과가 발표되자 참석한 전세계 연구자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ASCO 제공 광고국내외적으로 장기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종의 하나로 ‘절망의 암’이라 불리는 전이성 췌장암 치료환경에 획기적인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 40년 넘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전이성 췌장암에 대한 표적항암치료제의 개발 성공이 최근 가시화하면서, 그간 10%대를 넘기기 어려웠던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이 향후 20%대로 ‘더블링’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표적항암치료는 암세포의 성장·분열·전이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단백질, 또는 신호전달 경로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맞춤형 암 치료법이다.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의 플래너리 세션에서 미국 하버드대 의대 다나파버암연구소의 브라이언 월핀(Brian M. Wolpin) 박사가 다락손라십의 3상 임상 연구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SCO 제공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6)의 올해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암은 단연 췌장암이다. 미국 시카고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진행된 플레너리 세션에서 전이성 췌장암에 대한 표적항암치료제로 미국 레볼루션메디신이 개발 중인 RAS(라스) 억제제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의 3상 임상 연구 ‘라솔루트(RASloute)-302’의 분석 결과가 발표되자 좌중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처음으로 전이성 췌장암의 표적항암치료 가능성을 보여주며 연구 참여 환자의 생존 기간을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기 때문이다.전이성 췌장암 대상 표적항암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의 3상 임상 연구 ‘라솔루트 (RASloute)-302’ 전체 환자군의 전체생존기간(OS) 분석 결과 그래프. 초록색 선은 다락손라십을 투약한 환자 군의 OS를, 회색 선은 기존 항암화학요법 치료 환자군의 OS를 나타낸다. 다락손라십군의 1년(12개월) 생존율 이 53.2%인 것으로 나타나, 17.3%에 머문 화학요법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불가능했던 변이 췌장암 암유전자 억제 성공광고 해당 연구는 전이성 췌장암의 첫 항암치료에 실패한 2차 치료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다락손라십(300㎎ 1일 1회 경구투여, 248명)과 기존에 표준치료로 쓰이고 있는 여러 항암화학요법(252명)의 치료 성과를 비교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짧은 순부터 차례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시점을 의미하는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다락손라십군에선 13.2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은 6.7개월을 기록해 다락손라십을 투약했을 때 사망 위험이 60% 감소했다. 각 환자군의 1년(12개월) 생존율도 각각 53.2%와 17.3%로 크게 차이가 났다. 환자들의 암세포가 더 커지거나 전이되는 등 질병이 진행되지 않고 질환 상태가 유지되는 기간의 가운데 시점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다락손라십군에선 7.3개월, 항암화학요법군에선 3.5개월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55% 감소했다. 6개월 PFS률은 각각 58.7%와 31.7%였다. 또한 환자에게서 통증과 삶의 질 악화를 크게 개선했고 부작용도 표적항암제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피부 독성으로 인한 발진, 구내염 등의 점막염, 설사 등 경미한 정도에 그쳤다. 광고광고 해당 연구 결과의 성과를 이해하기 위해선 기존 전이성 췌장암의 치료 전략과 현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췌장암은 병기를 1~4기로 나누긴 하지만, 임상적으론 수술이 가능한지를 중심으로 상태를 구분한다. 절제 수술이 가능하다면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지만, 최근엔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도 수술 전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시도하는 임상 연구가 진행되는 등 전신 항암화학요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췌장암에 사용할 수 있는 항암치료요법이 한정적이란 점이다. 전이성 췌장암에 대한 항암치료요법이 본격화한 건 2010년대부터다. 항암화학요법(전신 또는 세포독성항암요법)인 백금 계열 항암제 옥살리 플라틴을 포함한 3제 요법인 폴피리녹스 및 젬시타빈과 아브락산의 2제 요법이 이전보다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각각 11개월과 8.5개월)을 6개월가량 연장하며 표준치료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광고 황진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후 가장 최근에 개발된 면역항암제를 췌장암 치료에 사용하려는 연구가 이어졌지만 대개 효과가 부족했다”며 “약 1%의 환자에게서 아주 드물게 효과를 보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췌장암 조직의 종양미세환경에 암 억제에 효과적인 면역세포가 부족하게 구성된 탓”이라고 부연했다. 표적항암제 측면에선 이미 1982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암유전자인 케이라스(KRAS)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분자 구조 특성 때문에 치료제 개발에 오랫동안 실패했다. 췌장암 환자의 85~90%에서 KRAS 유전자 변이(KRAS G12D, G12V, G12R 등)가 확인된다. KRAS는 이지에프알(EGFR) 유전자의 세포 성장(분열)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 체계의 RAS 단백질의 일종이다. RAS는 세포 성장과 분열 신호를 전달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데 비활성 상태에서 GDP(구아노신 이인산) 분자와, 활성 상태에서 GTP(구아노신 삼인산) 분자와 결합한다. 그런데 암유전자로 변이된 RAS 단백질은 GTP를 GDP로 바꿔 결합하지 못한다. 동시에 수용체에 결합할 다른 약물 분자가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로 크기도 워낙 작다. 이에 기존의 표적항암제 방식으론 이 스위치를 끌 방법을 찾지 못했다. 반면, 다락손라십은 기존 방식과 달리 GTP와 결합해 활성화한 RAS 변이 덩어리 자체에 결합하는 원리다. 스위치가 켜진 상태라도 암세포에 대한 성장 신호 전달을 막아서는 것이다.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제 췌장암에서도 표적항암치료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바짝 다가온 것”이라며 “표적항암제 중에서도 이러한 원리의 신약 플랫폼은 첫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KRAS 의 특정 돌연변이만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KRAS 돌연변이 전체에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췌장암뿐 아니라 RAS 돌연변이가 있는 다양한 암종에 적응증을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ASCO에서 돌아온 후 불과 며칠 만에 진료실에서 해당 약물의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지 질문을 받을 정도로 벌써 국내 환자 사이에서 관심이 크다”고 덧붙였다. 광고 정부·의료계, 효과적 도입 방안 고민해야 다만, 아쉽게도 해당 약물은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아 현재로선 한국 환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허가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도 전망되지만, 이후 국내까지 도입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전이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KRAS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의 3상 임상을 진행 중이기에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며 “수년 만에 전이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항암신약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에 다락손라십에 대해 정부는 신약 허가 및 약가 협상 등의 문제를, 의료계는 부작용 관리를 비롯한 진료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미리 준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절망의 암’으로 불리는 전이성 췌장암, 생존 시간 두 배 늘어났다 [건강한겨레]
국내외적으로 장기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종의 하나로 ‘절망의 암’이라 불리는 전이성 췌장암 치료환경에 획기적인 변화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 40년 넘게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전이성 췌장암에 대한 표적항암치료제의 개발 성공이 최근 가시화하면서, 그간 10%대를 넘기기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