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도입에 반대하지 못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출시 때부터 시장 변동성과 과열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는데, 금융당국 수장이 뒤늦게 부작용을 걱정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라도 당국은 위험 관리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자 안전 조처를 마련해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16개 종목)은 애초 지난해 말 서학개미의 국내 증시 환류용으로 도입했는데, 출시 즈음 역대급 불장이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노리는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출시된 지 한달이 채 안 됐는데, 거래대금이 지난 19일 기준 130조원으로 전체 상장지수펀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거래대금의 92%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다. 해당 종목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 구조상, 주가가 횡보하더라도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위험성이 나타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투자자의 수익률과 관계없이 수탁고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높은 운용 보수를 챙겼다.이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 회전율이 급등해 시장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심화한 상황”이라며 “플레이어(투자자)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운용사)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들 상품의 매매 회전율이 한때 200%에 가까워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최대 10조원가량의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도박판 하우스가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그런 모양새”라며 “드러누웠어야(도입을 반대했어야) 하지 않았나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애초 도입 목적인 환율 안정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시장 안정만 해쳤다고 토로한 것인데,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위험 상품을 덜컥 도입한 당국에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이제라도 레버리지 상품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미수·신용 등 차입거래를 활용한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각종 경품이나 수수료 인하 등을 내건 증권사들의 마케팅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예탁금(신규 1000만원)과 사전 의무교육(2시간) 기준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