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화면에 증시가 나타나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광고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에스케이(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관련해 “반대하지 못해 후회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개인투자자 손실 위험을 높이는데다 잦은 매매로 증권사 배만 불리는 구조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를 제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이 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월례간담회에서 “지난 5월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규모가 14조원을 돌파한 뒤 급증하고 있다. 투자자의 92%가 개인투자자”라며 이렇게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하루 주가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다. 국외 레버리지 상품에 몰린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이 원장은 “꼬리(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몸통(주식시장)을 흔드는 극심한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 상품의 회전율이 한때 200% 가까이 됐고, 그나마 완화된 현재도 130% 수준”이라고 말했다. 회전율은 상장 수량 대비 거래량 비율로, 투자자들의 매매 빈도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하루 평균 회전율이 1%라면 상장 수량의 1% 규모가 하루 동안 거래된 것을 뜻한다. 200%라면 상장 수량의 두 배 규모가 하루에 거래된 것이다.광고그는 이런 구조가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회전율을 바탕으로 단순 추산하면 증권사 매매 수수료가 적게는 5조원에서 많게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시가총액의 거의 40∼70%를 수수료로 내는 것”이라며 “도박판처럼, 참여자에게 실익이 없고 장을 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될까 우려된다”고 했다.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상품 도입을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원장은 “(도입을) 급하게 준비했던 것이 맞다. 적절한 상품인지는 출시할 때부터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그때 드러누웠어야(반대했어야) 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도입 취지였던 환율 안정 효과에 대해서도 “효과는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정책실과 금융위원회가 도입을 추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관해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도입 과정 자체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광고광고그러면서 그는 “부작용이 너무 커진 것에 대해 정부가 많이 고민하고 있고, 부작용 해소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개인 자산의 충격을 완화하려면 미수에서 신용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금융위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수·신용 등 차입거래를 활용한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일정한 제한을 두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겨레의 문의에 “현재 여러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주택구입용으로 최대 5억원을 저금리에 빌려주는 사내대출에 대해서도 규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내대출은 은행권 대출 규제 밖에 있어 사실상 대출한도 우회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원장은 “기업 복지의 영역을 금융 규제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상환능력에 따른 대출액 제한)에 연계할 수 있는지 고민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디에스알에 일정 부분 편입하는 선택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