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광고한국은행이 반도체 대기업 중심의 임금 인상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취약계층에 그 피해가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업종별 임금 격차는 커지는 추세다. 22일 국가데이터처의 지역별 고용조사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2248만8천명 가운데 최근 3개월(8~10월) 월평균 임금이 500만원 이상인 노동자는 371만3천명으로 전체 16.5%를 차지했다. 이들 고임금 노동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94만8천명(25.5%)으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에서 고임금 노동자가 많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노동자 안에서도 월평균 5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중은 24.0%에 달했고, 기준을 300만원 이상으로 넓히면 10명 중 7명(68.2%) 수준이었다.반면 제조업 다음으로 임금근로자가 가장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500만원 이상의 비중이 5.4%에 불과했다. 4명 중 3명(75.4%)이 월평균 300만원 미만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으로 꼽히는 숙박 및 음식점업에선 80%가 3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렸고, 500만원 이상을 버는 이는 전체의 1.4%에 그쳤다.광고문제는 일부 업종에서 일어나는 임금 인상이 고물가·고금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 17일 ‘20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최근 국내 임금 오름세는 일부 아이티(IT) 제조업 부문, 특별급여, 대기업 등 특정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며 “업계 상위 10% 수준의 특별급여를 지급하는 사업체 비중이 늘어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뒤 0.05%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내외, 생활물가(소비자 구입 빈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물가 지표) 상승률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보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물가 상방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그 부담 또한 취약계층에 쏠릴 수 있다.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당국 수장들은 지난 18일 “국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부문 부담 완화,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는 “지금도 취약계층은 삼중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고임금 종사자의 임금만 높아지는 상황에선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가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