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2월, 2.0%)보다 0.6%포인트나 끌어올렸다. 2.6%는 잠재성장률(약 1.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고, 2022년(2.7%)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도체 경기 호조,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시 호황 등이 성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수출이 0.7%포인트, 추경과 증시 호황이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성장률을 높이고, 중동발 고유가 충격은 0.4%포인트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지난 3월 이후 중동 전쟁발 고유가 충격에도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와 제조업 수출 확대가 우리 경제 성장세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1.8%에서 2.1%로 높였다. 취임 뒤 이날 처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신현송 한은 총재는 “성장세 상향 조정은 일시적 흐름이 아니며, (반도체 사이클이)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초호황 덕분에 성장률 개선세는 뚜렷해진 반면, 이른바 ‘케이(K)자형 양극화’의 그림자는 더 짙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1분기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년 전보다 2.7% 증가한 반면, 5분위(소득 상위 20%)는 4.2% 증가했다. 이에 1분위 대비 5분위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배율(6.59배)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국가데이터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명절 상여금,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고소득 가구 소득이 늘면서 저소득 가구와의 격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성장의 과실이 서민 경제 전반까지 고루 퍼지지 못하고 고소득층에 집중되면서 분배 지표가 더 나빠진 것이다. 반도체 대기업들의 거액 성과급이 지급되는 내년에는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게 뻔하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동결했으나, 향후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했다. 신 총재는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고물가, 고환율에 고금리까지 가세하면 직격탄을 맞는 건 취약 계층과 한계 중소기업들이다. ‘모두의 성장’을 내건 정부라면 양극화 완화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아야 한다.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