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달 11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관련 게시판. 연합뉴스 광고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외한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다. 물가 상승을 반영하기 전 액면 그대로의 월급인 명목임금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임금 수준이 낮은 임시일용직이 증가하는 등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실질임금의 하락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7일 국가통계포털의 고용노동부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4월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37만7천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실질임금이 감소했다는 것은 물가 상승률보다 임금 상승률이 낮아 체감 소득이 줄었다는 뜻이다. 전년 동기의 특별급여나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 없이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은 2023년 8월(-2.2%) 이후 32개월 만이다. 노동부 쪽은 “2024년부터는 명절 상여금을 주는 시기 말고는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실질임금이 마이너스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는 4월 소비자물가부터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4년 7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가 1년 전보다 21.9% 뛰고, 공업제품(3.8%) 등으로 파급된 게 실질임금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광고 명목임금 상승률이 낮아진 것도 실질임금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4월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403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만1천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이 ‘상용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노동자’로 개편된 2011년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상용직이 감소하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5월 상용직(1728만5천명)은 0.4%(6만1천명) 증가한 반면 임시일용직(205만2천명)은 6.9%(13만2천명) 늘었다. 국가데이터처에서 조사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5월 상용직이 1년 전보다 7천명 줄어들며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12월(-5만6천명) 이후 2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상용직 1인당 월평균 임금(429만4천원)이 임시일용직(184만1천원)보다 2.3배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용직이 줄고 임시일용직이 늘수록 전체 임금노동자의 명목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게 된다. 고용시장의 질적 둔화가 가계소득의 감소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임금은 노동시장 구조나 물가상승률, 노동시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통상 임시일용직이 증가하면 임금상승률은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광고광고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반도체 산업은 호황이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낮고, 인공지능 등 영향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질 좋은 신규 일자리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상승률은 5~6월 두달 연속 3%대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고물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본부장은 “(취업자가 될) 청년층의 인구가 줄어드는데다 취업 문도 좁아졌다. 앞으로 특별한 경기 호조가 없는 이상은 고용 둔화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노동소득도 물가상승분에 못 미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하락 추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