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축산물 판매대. 연합뉴스 광고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어섰다. 중동발 고유가 충격으로 누적된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경기 회복세 속에 고유가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물가 대응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2일 국가데이터처 발표를 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전달에 0.4%포인트 오르더니 한달 만에 다시 0.5%포인트 더 뛰었다. 3%대 물가 상승률은 2년2개월 만이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에도 주요 석유류 가격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 지수를 1%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유가 영향이 큰 국제 항공료·여행비 등도 급등했다. 특히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3.3%)가 두달째 큰 폭 올랐다. 소비 지출에서 필수재 비중이 큰 저소득층,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훨씬 커졌다는 얘기다. 다만 아직 고유가 여파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로 본격 전이되진 않았다. 먹거리인 가공식품(0.8%)과 농축수산물(2.2%)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2.5%) 상승 폭도 그리 높진 않은 상태다.광고 물가 상승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인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는 지난 3월과 4월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3개월 시차를 두고 다른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다. 자칫 중동 전쟁의 교착 상태가 길어져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물가 상승률은 연간 전망치(2.7%)보다 0.5%포인트나 훌쩍 뛸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예측이다. 반도체 특수와 증시 호황도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주식투자자들이 얻은 주식 차익과 반도체 대기업의 성과급 등이 시중에 풀리면 개인 서비스 및 소비재 물가를 끌어올리는 수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지면 통화당국의 긴축(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수 있다. 물가 상승에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 서민과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정부는 이날 “장바구니 물가, 체감 물가를 정책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혔다.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잡기 힘들다. 고유가 충격이 점차 파급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전기·가스 요금 등 하반기 물가 대책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길 바란다.광고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