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15일 에어포스원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광고미국-이란 간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양쪽은 긴장의 고삐를 늦췄다가 다시 충돌하기를 거듭했다.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내놨다. 그는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월요일·화요일·수요일”(8∼10일) 중 합의에 이를 만한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을 향해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도 전화해 “이란에 보복하지 말라”고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날리며 긴장이 고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확전을 만류하고 나선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훌륭한 합의가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9일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 무인기에 떨어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시리크·케슘섬 등을 폭격해 대응했다. 이어 10일에도 토마호크 미사일 49발을 쐈다. 4월초 휴전 이후 이란에 대한 가장 강력한 공습이었다. 이란도 걸프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폭격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재차 봉쇄한다고 선언하며 맞불을 놓았다. 협상 중재국 카타르 대표단이 합의에 진전 없이 이란 테헤란을 떠나면서, 종전은커녕 기존에 유지된 휴전도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왔다.광고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 개막일인 11일을 변곡점으로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몇 시간 뒤 이를 뒤집어 “이란과 훌륭한 합의를 했다”고 알렸다. 이 과정에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평화협정이 거의 완료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주말(13·14일) 서명식이 열린다고 했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양해각서 문안 최종 확정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확인했다. 다만, 미군이 지난 12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하는 등 무력 충돌을 간간이 이어갔다.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의 최종 문구 등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은 12일 양해각서 14개 조항을 입수해 보도했다. 미국이 향후 이란에 새 석유 제재를 부과하지 않고, 이란 자금 240억달러 동결을 해제한다는 내용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를 “이란이 가짜뉴스에 흘린 조건들”, “진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비난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