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란은 14일(현지시각)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하기까지 긴장의 고삐를 늦췄다가 다시 충돌하기를 거듭했다.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3주 전인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내놨다. 그는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고위 인사들과 “이란과의 평화에 관한 양해각서”에 대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합의의 최종 사항과 세부 내용이 논의되고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도 알렸다. 미국-이란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해협 개방을 약속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60일 동안 핵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고 양해각서 내용을 협상 중이었다. 하지만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미국 입장에 대해 미국 내 강경파들이 ‘과도한 양보’라고 반발하면서 협상은 다시 뒤로 물러졌다.미국-이란이 합의에 다가서자,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며 훼방을 놓았다. 지난 1일 이란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협상 중단을 선언하는 등 이스라엘의 방해는 효과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스라엘을 만류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듣지 않고 레바논 공격을 이어가며 협상을 흔들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3월2일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레바논 국민 3756명이 숨졌다.광고이후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월요일·화요일·수요일(8∼10일) 중 합의에 이를 만한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쐈던 이란을 향해선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도 전화해 “이란에 보복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를 앞두고 양쪽에 확전을 만류하고 나서는 모양새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역시 “훌륭한 합의가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거들었다.하지만 9일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 무인기에 격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의 시리크·케슘섬 등을 폭격해 대응했다. 10일에도 토마호크 미사일 49발을 쐈다. 4월초 휴전 이후 이란에 대한 가장 강력한 공습이었다. 이에 이란도 걸프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폭격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재차 봉쇄한다고 선언하며 맞불을 놓았다. 협상 중재국 카타르 대표단이 성과 없이 이란 테헤란을 떠나면서, 종전은커녕 기존에 유지된 휴전도 위태롭다는 관측이 나왔다.광고광고그러나 북중미월드컵 개막일인 11일을 변곡점으로 미-이란 간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몇 시간 뒤 이를 뒤집어 “이란과 훌륭한 합의를 했다”고 알렸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평화협정이 거의 완료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주말(13·14일) 서명식이 열린다고 했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양해각서 문안 최종 확정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확인했다.다만 미군이 12일에도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 드론을 격추하는 등 무력 충돌은 마지막까지 간간이 이어졌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80살 생일인 14일에 양해각서에 서명하기를 꺼리면서 서명식 날짜를 두고도 신경전이 계속됐다.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