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5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의 팔레스타인 마을 이드나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방화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지지자 진압과 해산을 위해 출동한 이스라엘군인들 사이로 총을 맨 이스라엘 정착민의 모습이 보인다. AFP 연합뉴스광고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 5개국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자행하는 폭력과 정착촌 확대를 추진해온 이스라엘 단체·개인을 상대로 제재를 시행했다. 프랑스는 정착촌 확대 정책에 앞장서 온 이스라엘 장관을 입국 금지했다.프랑스,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노르웨이 등 5개국 외교장관들은 9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상황 악화에 직면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상대로 극심한 폭력을 저지른 극단주의 정착민들이 책임을 지도록 하기 위해 제재와 기타 조처를 시행하기로 공동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어 장관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 정착민들은 지지 세력의 도움을 받아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력적인 정착민들은 너무 오랫동안 사실상 처벌받지 않은 채 행동해 왔으며, 동시에 정착촌 확장과 전초기지 건설은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과 도움 속에서 계속되어 왔다. 일부 경우에는 정착민들이 이스라엘 보안군의 보호 아래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광고이스라엘 정착민들은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에서 국제법상 불법인 유대인 정착촌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특히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경찰과 군인의 방관 아래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이들이 버티지 못하고 떠나도록 하고 있다.국가별로는 제재 대상을 달리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프랑스는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과 4명의 정착촌 단체 지도자, 21명의 폭력 행동을 한 정착민의 입국을 금지했다”라고 밝혔다. 바로 장관은 “스모트리치는 서안 지구 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안지구에 새 정착촌을 건설하고, 가자지구를 재식민화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경제를 붕괴시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이는 두 국가 해법을 확고히 지지하는 대다수 국제 사회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광고광고영국 정부는 6개 정착촌 단체와 건설회사 한 곳을, 캐나다는 또 다른 건설회사와 그 소유주들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인 제재와 별도로 이날 영국 기업과 시민들에게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되는 서안 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금융 활동을 자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영국 국민이나 기업이라면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 내에서 어떠한 경제·금융 활동도 수행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폭력적인 정착민 단체들이 팔레스타인인들로부터 빼앗은 땅에서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지난달 20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 할훌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 차량 두 대에 불을 지르고 히브리어로 벽에 낙서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유럽연합(EU)은 지난달 말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촌 운동가 3명과 단체 4곳을 제재했으나 스모트리치 장관 등 이스라엘 극우 각료들은 제외했다. 스모트리치 장관은 유럽연합이 제재한 단체 중 한 곳을 설립했다. 뉴질랜드도 지난 2일 정착민 3명에 대해 입국 금지했다.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설립하는 유엔 차원의 두 국가 해법은 지지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는 하고 있지 않다.광고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러한 조치의 진정한 본질은 폭력 대응이라는 명분 뒤에 숨겨진 채, 이스라엘 땅에 유대인이 정착할 권리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특정 정치적 입장을 강요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지방자치단체들을 대표하는 예샤 평의회의 의장 이스라엘 간츠는 이번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 의회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해체하고 서안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의 존재와 주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