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현대차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새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화면. 방향지시등을 켜자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 내비게이션과 옆 차로 영상이 함께 표시됐다. 유하영 기자 광고“나만 꺼줘.”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 통풍을 모두 켠 뒤 운전석에 앉아 이렇게 말하자, 운전석 쪽 통풍만 꺼졌다. 동승석 쪽 통풍은 그대로였다. 새로 탑재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글레오 에이아이’가 말한 사람의 위치와 앞선 명령의 맥락을 알아들은 것이다. 지난달 28일 7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를 타고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125㎞를 달렸다. 가는 길 69㎞는 동승석에 앉았고, 돌아오는 길 56㎞는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실제 주행 과정에서 글레오 에이아이가 화면·버튼 조작 부담을 얼마나 덜어주는지 살폈다. 말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거나 조작법을 묻는 일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루프 밝게(또는 어둡게) 해줘” 같은 명령도 수행했고, “와이퍼 버튼 어디 있어?”라고 묻자 와이퍼 레버 위치와 작동 방식도 설명했다. 주행 중 손을 뻗어 버튼을 찾거나 화면 메뉴를 뒤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기능이었다.광고 다만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는 적응이 필요했다. “춥다”고 말했을 때 송풍구에서 나오던 바람이 줄어든 듯했지만, 공조를 어떻게 조정했는지 따로 알려주지 않아 운전 중 화면을 재차 확인해야 했다. 온도와 풍량, 풍향 등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진 만큼, 제어 결과를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현대차는 운전 중 안전성을 고려해 응답 방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장선 현대차 음성인식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앱이나 웹에서 쓰는 거대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의 긴 답변을 차량에서 그대로 제공하면 운전 중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응답 길이를 조정했다”며 “음성을 화면에 텍스트로 보여주는 기능도 안전성을 고려해 제외했다”고 말했다.광고광고 더 세밀한 음성 조작에는 개선 여지도 있었다. “분위기 좀 밝게 해줘”라고 하자 글레오 에이아이는 “분위기 조명을 더 밝게 하는 설정은 제가 대신 변경할 수 없어요”라고 답했다. 6단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비전 루프도 “루프 3분의 2만 밝게 해줘”, “루프 반만 밝게 해줘”처럼 구체적인 단계 조절 요청에는 ‘도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차량 기능이 세분화되는 흐름에 맞춰 글레오 에이아이가 알아듣는 표현의 폭도 더 넓어질 필요가 있어 보였다. 더 뉴 그랜저는 새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 공조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모았다. 기존 7세대 그랜저에서 공조·내비게이션 화면, 계기판이 나뉘어 있던 것과 비교하면 운전석 주변이 한결 단정해졌다. 터치형 노트북 화면을 대시보드 가운데 세워둔 듯한 크기라 운전석은 물론 동승석에서도 눈에 잘 들어왔다.광고 주행감은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시속 100㎞ 안팎으로 달리거나 방지턱을 지날 때도 차체 움직임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승차감 개선을 위해 타이어와 서스펜션을 함께 손봤다고 설명했다. 기존 7세대 그랜저에서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이 20인치 휠 사양에 한정됐지만, 더 뉴 그랜저에서는 19인치 휠 사양으로도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달 14일 출시 뒤 이달 4일까지 약 2만8천대가 계약됐다. 트림별로는 캘리그래피 선택 비중이 55%로 가장 높았다. 이날 시승한 차량도 캘리그래피 트림이었다. 기본 프리미엄 트림과 비교하면 휠은 18인치에서 19인치로 커지고, 시트에는 인조가죽 대신 나파 가죽이 적용된다. 2열 통풍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3존 독립제어 에어컨도 기본으로 들어간다.현대차 ‘더 뉴 그랜저’ 운전석 모습.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슬림 정보창, 물리 버튼이 함께 배치돼 있다. 유하영 기자 유하영 기자 y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