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민주당 박수현(충남), 신용한(충북), 조상호(세종), 허태정(대전) 당선자. 신용한 당선자 선거 캠프 제공광고6·3지방선거에서 충청에선 누가 이겼을까?광역 단체장 선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네 곳 모두 현역 국민의힘 단체장을 이기고 탈환해 완벽한 민주당의 승리로 보인다. 하지만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확장해 충청 표심을 톺아보면, ‘압승’보단 ‘견제와 균형’에 가깝다. 민주당·국민의힘 모두 “부족한 부분을 성찰하겠다”는 내용의 논평을 낼 정도로 ‘모두 이기거나 모두 진’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충남은 광역과 기초를 양분한 모양새다. 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막판까지 마음을 졸이다 4일 동틀 무렵에야 5%포인트 차이로 국민희힘 김태흠 후보에게 가까스로 이겼다. 민주당은 4년 전 김태흠 지사에게 빼앗긴 지사 타이틀은 가져왔으나, 충남 기초단체 15곳 중 10곳을 국민의힘에 내줬다. 특히 박 당선인의 국회의원 때 지역구인 공주·부여·청양의 단체장 3명과 국회의원 배지까지 국민의힘에 넘긴 것이 뼈아프다. 그나마 3곳이던 충남 기초 단체장을 5곳으로 늘린 것은 수확이다.광고네이버 포털 갈무리.충북은 광역·기초 단체장 12곳 가운데 민주당이 충북지사 선거를 포함해 7곳을 가져가면서 5곳에 그친 국민의힘에 승리했다. 특히 4년 전 내줬던 충북지사(신용한) 선거와 충북 유권자 절반이 넘는 청주시장(이장섭)까지 차지하면서 진보 텃밭을 늘렸다. 가장 큰 싸움인 청주에서 이기면서 청주권 도의원 15석 가운데 14석을 석권하는 등 전리품도 챙겼다.하지만 민주당은 곳곳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은 ‘절반의 승리’다. 애초 승리가 점쳐지던 충주시장 선거는 개표 10시간 동안 내내 이기던 맹정섭 후보가 새벽 4시를 넘어서면서 정치 신인 이동석(41) 국민의힘 후보에게 124표 차로 내줬다. 이 당선자는 이 승리로 전국 최연소 단체장의 영예까지 안았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빠르게 도시화 돼 ‘시 승격’을 바라보는 진천(김명식)·음성(조병옥)군과 제천시(이상천)에서 승리하면서 청주를 포함해 도시화 지역에서 고르게 이겼다.광고광고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승리자와 국회의원, 당직자 등이 4일 충혼탑에 참배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제공국민의힘은 북부권 단양(김문근)과 남부권 보은(최재형)·영동(정영철), 중부권 괴산(송인헌) 등 현직 군수 4총사가 모두 승리하고 생환한 데다 신예 이동석 당선자까지 배출하면서 ‘지고도 이긴 꼴’이 됐다. 이들 지역은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의 지역구여서 이들 의원 모두 체면치레를 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부족한 부분 성찰하겠다. 건전한 견제·대안을 통해 충북 발전과 도민 권익을 지키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도의원 선거도 전체 33석 가운데 민주당이 24석(72.7%)을 차지하면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아슬아슬했다. 제천2선거구 권오규 당선자는 85표, 음성 2선거구 김기창 후보는 166표, 옥천 2선거구 김의식 후보는 271표 차로 각각 국민의힘 후보를 간신히 이겼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 47.77%, 국민의힘 44.95%로 2.82%포인트 차이로 접전이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어떤 오만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도민의 매서운 질책 무겁게 받아들인다. 부족함을 성찰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광고대전과 세종은 현역으로 재선에 나섰던 국민의힘 이장우, 최민호 시장이 민주당 후보에게 모두 졌지만 민주당으로선 찜찜한 구석이 있다. 대전은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53.5%로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44.2%)를 9.3%포인트 차로 이기면서 4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했다. 기초단체인 구청장 5곳도 민주당이 이기면서 민주당 압승으로 비쳤다. 하지만 중구(11.5%p 차이)·유성구(19.6%p 차이)를 뺀 동구(6.5%p)·서구(4.7%p)·대덕구(2.9%p) 등 3곳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최충규 국민의힘 대덕구청장 후보가 개표 초반 ‘낙선 인사’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가 중반 이후 접전 양상으로 바뀌자 급히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지난 1일 대전 서구 관저동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서구갑 지역구 장종태 국회의원, 전문학 서구청장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허태정 페이스북 갈무리대전광역시의회 의석 19석 가운데 민주당이 18곳을 차지하는 압승을 기록했다. 5곳은 4%포인트 미만 초접전을 벌였고, 3곳은 5∼8%포인트 미만 접전이었다. 광역의원비례 득표율은 민주당이 48.7%, 국민의 43.32%였다. 현재 대전 지역구 국회의원 7명이 모두 민주당인 것을 생각하면 ‘시민의 압도적 지지’라 자신하긴 민망한 결과다. 세종은 조상호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를 25%포인트 차로 멀찍이 따돌렸다.민병기 대전대 안보융합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새 정부 출범 1년이 지났는데도 ‘내란 척결’을 계속 들고나오자, 탄핵 이후 상처 입은 보수 진영이 반발·결집하면서 되레 무너지지 않은 것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전체적인 차원에선 주가도 오르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지만, 지역에선 민주당이 딱히 명확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충청 지역 유권자들의 판단도 혼재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오윤주·최예린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