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26’ 행사에 참석 중인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현지시각) 웨이저자 티에스엠시(TSMC) 회장과 회동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에스케이하이닉스 뉴스룸 제공광고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향후 5년 내 메모리 생산 능력 2배 확대’를 예고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독식하기 위한 증설 경쟁에 불을 붙이는 게 아니냐는 거다. 그러나 회사 쪽은 인공지능(AI) 시장의 대규모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라고 선을 긋고 있다.최 회장은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 병목 현상이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전속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메모리 팹(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엄청난 투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최소 3년이 걸린다”면서 “우리는 향후 5년 동안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인공지능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디(D)램, 낸드플래시 등 전체 메모리 생산 능력을 5년 내에 현재의 2배로 확대하겠다는 얘기다.광고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디램 생산 능력은 웨이퍼 기준 769만5천장,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약 60% 수준인 487만5천장이다.그러나 하이닉스가 생산 능력을 지금의 2배로 확충하면 총 975만장 규모로 삼성전자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미국 마이크론의 디램 생산 능력은 지난해 360만장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광고광고에스케이하이닉스가 향후 5년 내 메모리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로 대폭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건 처음이다. 메모리 3사는 코로나19 직후의 정보기술(IT) 기기 호황이 꺼지며 공급 과잉 여파로 2022∼2023년 전면적인 감산을 단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3사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과점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 2위인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먼저 공격적인 증설 및 증산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다만 회사 쪽은 과거와 같은 반도체 기업 간 출혈 경쟁이 아닌, 절대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 스스로도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지며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수시로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들의 수요 대응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메모리 생산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했다.박종오 기자 pjo2@hani.co.kr